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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은행권, 대출 조여 리스크 관리 나선다”

입력 2020-06-28 11:21 | 신문게재 2020-06-2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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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대출 상품 한도를 축소하고 소득인정비율을 줄이기에 나섰다. ‘대출 조이기’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다음달 리스크관리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일부 신용대출 상품의 한도 축소와 요건 강화 등을 검토, 확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한도 산정 시 연소득 인정비율 하향과 우대금리 하향 조정 등이 담길 전망이다. 이르면 7월 중 실시될 예정이다.

또 최근 우리은행은 요식업 분야 대출(코로나19 대출 제외) 한도를 1억원 이하로 제한하는 내용의 공문을 전국 지점에 전달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고신용 개인고객 및 우량기업 재직자를 대상으로 일부 신용대출 상품의 소득 대비 한도율을 일시적으로 조정했다.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가계와 기업 모두에서 대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16조5544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8685억원 늘었다. 약 보름 만에 전달 월간 증가액(1조689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신용대출은 올 3월 한 달 만에 2조2409억원 늘며 역대급 증가세를 보였는데, 이제까지의 흐름을 봤을 때 이달에는 3월의 증가폭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5월 말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16조원 불어난 945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 증가 규모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9년 6월 이후 올해 4월(27조9000억원), 3월(18조7000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컸다. 5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증가다.

업계는 상반기 실적이 정리되는대로 대출 취급 일시 중단, 우대금리 인하, 대출한도 하향 조정 등을 검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9월 30일까지 모든 금융권에서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를 신청토록 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도 금융지원 정책이 종료되는 9월 이후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긴장감이 커진 상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26일 “9월 말까지 6개월간 대출과 보증 만기를 연장했는데, 계획대로 끝나면 ‘해피엔딩’이지만 다시 연장하고 2라운드를 시작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상황이 악화할 경우 만기 연장의 가능성도 시사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경제상황에 은행이 대출을 줄이면 취약계층,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은 금리가 더 높은 2금융권, 대부업 등으로 밀려나갈 것이란 우려도 있다.

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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