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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격화에 사업 다각화하는 배달업계

입력 2020-06-28 16:36 | 신문게재 2020-06-2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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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고 용기 배달 패키지 모습 (사진=바로고)

 

배달 시장 성장으로 수익을 확보한 배달앱과 배달대행업체들이 다양한 신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이들은 자체 스토어를 개설해 PB상품을 판매하고 로봇, 전기 바이크 개발 사업에 나서는 등 다양한 사업군으로 확장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대행업체 바로고는 포장·배달 용기 판매 사이트 ‘바로고팩’를 개설하고 ‘포장·배달 용기’ 컨설팅 및 판매 사업을 23일 시작했다. 바로고는 포장·배달 용기 판매 사업에 컨설팅 개념을 접목해 기존 포장·배달 용기 제조 및 유통사와 차별화를 뒀다.

현재 찜·탕 용기, 샐러드·찬 용기, 면·죽 용기 등 100여 가지 제품을 우선적으로 판매 중이며, 향후 500여 개의 제품을 추가 등록할 예정이다. 향후 ‘배민 상회’를 통해 먼저 해당 사업을 시장한 배달의민족과 포장 용기 판매에 대한 격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바로고는 KR모터스와 조인트 벤처 ‘무빙’을 설립하고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에도 도전하고 있다. 이 회사에서는 전기모터 기반의 전기 스쿠터(EV) 모델과 배달 전용 운행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다. 이후 해당 모델에 원격제어, 차량·운전자 상태 모니터링, 주행 정보, 안전운행 어시스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이달 ‘B마트’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가정간편식(HMR) 메뉴를 확대했다. 이번에 선보인 ‘네쪽식빵’과 고기·김치만두 6알 구성된 ‘반반만두’, 150g짜리 흰쌀 즉석밥 ‘0.7공깃밥’ 등 6월 기준 상품 갯수는 약 3600여개에 달한다. 이후 생필품으로 품목을 확대해 배달앱 내 작은 유통 채널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또한 하반기 최근 개발을 완료해 테스트를 마친 실내 배달로봇 ‘딜리 타워’도 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해당 로봇은 커피 프랜차이즈 등 제조사를 통해 건물에 비치될 수도 있고 대기업의 경우 사내 복지를 위해 건물에 들여놓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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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밥 제품 모습 (사진=배달의민족 앱 캡처)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 등을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김소정 전 이베이코리아 본부장을 신사업 본부장으로 영입하고 올 하반기 신규 서비스 ‘요기요 스토어’ 론칭을 준비 중이다. 해당 서비스도 ‘B마트’처럼 초소량 배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요기요는 배민 ‘B마트’처럼 직매입하는 것이 아닌 공간과 재고를 가지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배달 제품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요기요는 현재 CU 등 주요 5대 편의점, 킴스클럽, 초록마을,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총각네야채가게 등과 제휴를 맺었고 스토어 개설 후 식품을 넘어 다양한 물품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배달 관련 업체들이 신사업을 늘리는 건 배달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며 수익 구조가 예전만큼 좋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매출 5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년 만에 -364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바 있다. 또한 향후 5년 내 음식 배달 시장 성장이 멈출 것이라는 전망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업을 미리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배달업계 한 관계자는 “배달앱과 배달대행업 모두 그간 고속 성장으로 많은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배달 시장이 언제까지 성장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업체들이 빠르게 다른 매출 구조를 확보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 peac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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