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증권 > 종목분석

살얼음판 랠리 끝난 우선주, 예견된 폭락

입력 2020-06-23 11:19 | 신문게재 2020-06-24 9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24_우선주가하락률-1

 

국내 증시에선 우선주의 하락세가 한창이다. 그 동안 ‘천정부지(天井不知)’로 올랐던 만큼 예견된 주가 하락이라는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하락 구간에서 손실 발생 가능성이 큰 만큼 작전세력 개입 가능성을 거론하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삼성중공업우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만1000원(-4.67%) 하락한 42만85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중공우는 지난 19일엔 20.43%, 22일엔 24.07% 하락한 뒤 이날도 하락폭을 확대해가고 있다.

삼성중공우는 지난 2일부터 17일까지 거래가 정지됐던 2거래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우선주 과열의 핵심 종목으로 거론됐다. 이달 초 5만원대에서 움직이던 삼성중공우는 지난 주 한 때 주당 96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락률 상위권을 기록한 종목들 중 상장지수증권(ETN)과 상장폐지를 앞둔 신한, 진원생명과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우선주다. 이 시각 현재 전날보다 21.08% 급락 중인 일양약품 우는 지난 5일부터 18일까지 10거래일 중 7거래일간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 밖에도 한화우(-13.72%), 한화솔루션우(-13.60%), SK증권우(-11.38%), SK우(-9.91%), 롯데지주우(-8.62%), 녹십자홀딩스2우(-7.57%), 남선알미우(-6.45%), 동양2우B(-6.10%), 신풍제약우(-5.85%), 덕성우(-5.18%) 등 다수의 우선주가 이날 주가 하락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도 삼성중공우와 일양약품우처럼 연일 상한가를 기록해 투자자들의 불안을 낳았던 종목들이다.

우선주 급등락 국면에 대해서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순환매 장세의 마지막 단계라는 의견이 우세했으나, 그 수준이 과도한 만큼 최근에는 작전세력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우선주는 그동안 설명하기 어려운 수준의 주가 상승률을 보여왔다”며 “작전세력이 개입돼 주가를 큰 폭으로 움직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는 “작전세력들은 티나지 않게 단기간에 주식을 조금씩 매집한 뒤 호재를 터트려 투자자들을 모으고, 투자자들이 주식을 물면 바로 빠져나가 차익을 실현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거래소도 우선주 강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주가가 급등한 우선주는 상장주식수가 적고 시가총액이 낮은 저유동성 종목이 대부분으로, 증시 불안정기에 급등락 현상이 두드러지는 우선주를 대상으로 시세조종 및 부정거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유동성이 낮은 우선주의 경우 환금성에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며 “투자시 보통주의 기업실적과 주가 기초여건에 근거한 합리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