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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에 6·17 부동산 대책까지…시중자금 어디로

단기 투자로 주식시장에 돈 몰려
부동산 대책, 또 다른 풍선효과 우려

입력 2020-06-18 16:56 | 신문게재 2020-06-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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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17부동산대책의 대책은...<YONHAP NO-5526>
정부는 잠실 MICE 개발사업 등의 영향권인 강남구 청담·삼성·대치동, 송파구 잠실동 전역을 1년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등의 6ㆍ17 부동산대책을 발표했다. (연합)

 

 

은행 예·적금 금리 0%대가 현실화한 상황에서 정부가 6·17 부동산 대책까지 내놓으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늘어나고 있다.

18일 한국은행·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갈 곳 잃은 부동자금이 3월말 현재 110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부동자금 증가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증가가 원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3월과 지난달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하면서 현재 기준금리가 0.5% 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제로금리는 투자자들이 투자하기에 좋은 판이 아니다. 정기예금을 통한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전과 같은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리스크를 감수해야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부동산 대책 등으로 대출규제가 강화되자 풍부한 유동성은 주식 투자에 쏠리는 모양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일평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18조280억원으로, 지난해 9조3000억원의 두 배 가까운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만큼 주식 투자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 주식 시장은 V자 형태로 다시 가격이 회복된 상태로, 현 시점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것은 신중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증시 전문가들은 “본래 주식 투자는 장기 투자가 원칙이지만, 경기 변동성이 큰 현재 상황을 고려했을 때 목표 수익률을 정해놓고 이익이 실현하면 현금화하는 방법도 좋은 재테크 전략”이라고 조언한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한층 강화된 부동산 대책에도 시중 자금이 비규제 지역으로 흘러갈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과열지역 위주로 규제하는 정부의 근시안적 처방으로 ‘집값 상승→정부규제→비규제지역 상승’이라는 악순환이 고착화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략연구부장은 “주택가격 급등 지역 위주로 그때그때 단기처방을 하게 되면 유동성은 어디로든 흘러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지난달 28일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보면 한 금통위원은 “코로나사태로 주택가격 오름세가 제약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적극적 재정·통화정책으로 유동성이 크게 확대돼 하반기 주택가격 오름세가 다시 커질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위원도 “코로나 확산 이후 개인들이 고위험·고수익 투자에 이전보다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수익 추구를 위한 투자 대상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시중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다”고 지적했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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