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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우, 불안한 최장기간 상한가

입력 2020-06-18 16:49 | 신문게재 2020-06-1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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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_삼성중공업
국내 증시에서 우선주 과열 현상이 벌어지는 가운데, 그 중에서도 삼성중공업 우선주 주가가 겉잡을 수 없이 뛰고 있다. 삼성중공업우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2배 넘게 급등하면서 우선주 과열 현상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았다.

우선주의 인기는 배당 등의 매력이 부각돼 순환매 장세의 마지막 단계에서 투자자들의 안전처로 꼽히고 있지만, 증권가는 삼성중공업우의 경우 지나친 급등으로 보통주 가격과 펀더멘털과 괴리율이 계속 커지고 있다는 이유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거래소는 최근 과열된 우선주 쏠림 현상에 대해 불공정거래 가능성을 제기한 상황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우의 17일 종가는 74만4000원으로, 이달 1일 종가 대비 약 12.65배 올랐다. 보통주의 이날 종가와 비교했을 땐 무려 약 115배 높다.

삼성중공업우는 지난 2일부터 단 2거래일(9·12일)을 제외한 10거래일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거래소가 지난 2015년 6월 국내 증시의 가격제한폭을 30%로 확대한 이후 최장기간 상한가다. 삼성중공업우는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돼 18일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이달 들어서만 세 번째 거래 정지다.

삼성중공업우의 주가 과열은 카타르가 이달 초 100척의 LNG선을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에 수주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작됐다. 증권가는 LNG선 수주량이 대량으로 늘면 삼성중공업의 현금흐름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장밋빛 전망을 제시한 데 이어 국내 증시에서 우선주들의 인기가 치솟고 있어 삼성중공업우의 주가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전날 “우선주 주가상승률 상위 20종목이 보통주의 10배가 넘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으며, 이들의 주가괴리율은 918%로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우선주는 상장주식수가 적고 시가총액이 낮은 저유동성 종목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증시 불안기에 급등락 현상이 두드러지는 우선주를 대상으로 시세조종 및 부정거래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신한금융투자 이예신 연구원은 “최근 우선주의 주가 급등은 펀더멘털과 상이한 움직임”이라며 “유통주식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우선주와 같은 종목군으로 유동성이 쏠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펀더멘털과 주가간의 괴리가 심화되는 현상이 발견되고 있다는 점에서 경계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2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익 감소, 배당 충격 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거래소 시감위는 “우선주 관련 불공정거래를 집중 감시하고 있으며, 불공정거래 행위 포착 시 금융당국과 공조해 강력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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