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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세계 최초 양자폰… 혁신 소·부·장 4년 피·땀 녹아있다

입력 2020-06-11 14:14 | 신문게재 2020-06-1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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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리
성남 분당구에 위치한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비트리 사옥에서 김희걸 비트리 CTO(부사장)가 QRNG(양자난수생성기) 칩셋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SK텔레콤)

 

“영상처리 분야에서 ARM과 같은 회사로 성장하고 싶었습니다. SK텔레콤이 QRNG(양자난수생성기) 개발 협력을 제안했는데 너무도 매력적인 아이템이었죠.”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손잡고 지난달 세계 최초로 QRNG 칩셋을 탑재해 해킹의 위협을 차단한 ‘갤럭시A 퀀텀’을 단독으로 선보였다.

보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5월 말 기준 삼성전자의 보급형 5G 라인업인 갤럭시A 시리즈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 단말기에는 양자보안 선도 기업 IDQ와 국내 유망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비트리가 4년 동안 연구·개발해 완성한 보안 솔루션이 적용됐다.

11일 기자간담회를 연 김희걸 비트리 부사장 겸 CTO(최고기술책임자)는 “SK텔레콤은 CIS(이미지센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LED를 컨트롤할 수 있는 국내 업체를 탐색 중이었다”면서 “우리도 하드웨어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혁신 제품 개발을 갈망하고 있었다. 두 요소가 잘 맞아 협업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QRNG는 빛에서 난수를 뽑아낸다. LED에서 출력되는 빛의 알갱이는 인간이 기술적으로 제어할 수 없으며 예측 불가능하다. 이 알갱이들은 ADC 컨버터(아날로그-디지털 변환기)를 거쳐 숫자로 바뀐 뒤 4가지 색상으로 표현된다. 멀리서 이 색상을 조합하면 패턴이 없는 모자이크 형태의 그림이 완성된다. 일반적인 데이터 암호화는 계속해서 변하는 날짜와 시간에 수식을 대입해 특정 값을 만들어내는데, 여기에는 일정한 패턴이 존재한다. 이 경우 데이터 복호화를 위한 공식을 추측할 수 있어 해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김희걸 부사장은 “QRNG 칩셋 첫 샘플인 플라스틱 패키지는 열에 취약해 만들어냈을 당시 상용화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QRNG가 보드 형태로도 동작한다는 것을 확인한 뒤, SK텔레콤과 함께 모바일용 칩셋을 만들어냈고 갤럭시A 퀀텀에 탑재했다”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성과를 통해 양자보안 영역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이날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스마트폰,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기업과 계약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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