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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질주본능 자극하는 마세라티, 역시 ‘배기음 장인’

[이효정의 타보니카] 기블리S Q4 그란루소, 절제된 세련미·폭발적인 가속력·주행 감성까지 완벽

입력 2020-05-25 16:18 | 신문게재 2020-05-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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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블리S Q4 그란루소. (사진=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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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블리 후면. (사진=이효정 기자)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마세라티’하면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 중 하나로 운전자를 매료시키는 ‘배기음’을 꼽을 수 있다. 고유의 배기음을 만들기 위해 음악가를 투입하고 배기음을 휴대전화 벨소리로 제작해 배포할 만큼, 독보적인 강점 덕분에 ‘배기음 장인’이라는 별칭도 있다. 

 

첫 시선을 사로잡는 삼지창 엠블럼 하나로, 더 이상의 설명이 무색한 마세라티 기블리를 타고 서울 한남동에서 강원도 강릉을 향해 달려봤다. 시승차는 세련미와 우아함을 뽐내는 스포츠 세단 ‘기블리 S Q4 그란루소’이다. 

 

이 차량은 배기량 2979cc V6 트윈 터보 엔진과 8단 ZF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430hp/5750rpm, 최대토크 59.2kg·m/2500-425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인 제로백이 4.7초에 불과할 만큼 폭발적인 가속 성능을 갖췄다. 

 

기블리 전면은 공격적인 디자인의 크롬바를 사용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마세라티의 삼지창 엠블럼을 품고 우아한 인상의 범퍼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옆모습은 프레임 없는 도어와 근육질 라인이 강조된 후미가 어우러져 쿠페형 다자인의 매력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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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블리 인테리어. (사진=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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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5대 한정 판매하는 마세라티 기블리 리벨레 에디션 인테리어. (사진=이효정 기자)

 

실내는 클래식 그 자체이다. 마세라티 고유의 이탈리아 감성을 바탕으로 수작업으로 바느질 된 가죽시트와 패널 상단에 아날로그 시계까지 절제된 고급스러움이 돋보였다. 최고급 소재 덕분에 손으로 느껴지는 질감과 완성도가 꽤 만족스럽다. 아울러, 고급 우드로 마감된 전동식 스티어링 휠과 전자식 글로브 박스 잠금장치, 부드럽게 닫히는 소프트 도어 클로즈 기능으로 세단의 우아함을 완성시켰다. 

 

대시보드에 위치한 8.4인치 디스플레이는 적당한 크기에 더치가 깔끔해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다만, 기본 내비게이션의 완성도가 다소 아쉽다.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등의 커넥티드 기술 이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보인다.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동을 걸어보면, 묵직한 중저음의 엔진 소리가 차량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이후 고속도로에 접어들어 가속페달을 밟으니 타 브랜드의 스포츠 세단과는 다른 기블리만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흔들림 없는 주행감 덕분에 계기반에 찍힌 숫자를 보지 않으면 단숨에 150km를 금방 넘어갔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고 가속도를 붙이면 맹수처럼 튀어나가며 속도에 따라 다른 소리의 배기음을 냈다. 운전의 재미를 한층 더 높여주는 요소다. 

 

마세라티
마세라티 스포츠 세단 ‘기블리’, SUV ‘르반떼’ 등 주요 차량. (사진=이효정 기자)

 

강원도 대관령에 도착해 구불구불한 와인딩 코스를 달려보니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고속도로 직선 구간에서 짜릿한 속도감을 제공했다면, 다양한 곡선 구간에서는 차량의 떨림 없이 완벽하게 잡아줘 운전의 재미와 안정감을 동시에 줬다. 속도에 따라 맹수처럼 돌진하는 배기음 소리가 예술이지만, 창문을 닫고 주행 속도를 높이면 놀랄 만큼 조용하고 안정적인 면도 기블리의 매력이다. 

마세라티 차량의 가속력에 반한 사람들 사이에선 ‘거친 야생마’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여기에 ‘길들여진’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면 더 어울릴 것 같다. 

‘기블리 S Q4’ 기본형은 1억3500만원, 그란루소와 그란스포츠는 각각 1억4600만원, 1억4700만원이다. 

글·사진=이효정 기자 hy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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