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금융 > 제2금융

금리 빙하기에 저축은행 금리 올린다

입력 2020-04-23 16:10 | 신문게재 2020-04-24 9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24_금리변경률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처음으로 0%대로 인하하면서 시중은행들도 예적금 금리 내리기에 한창이다. 하지만 저축은행들은 되려 수신금리를 올리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23일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한은 빅컷 이후 수신금리를 일찌감치 줄줄이 인하했다.

최근 신한은행은 이달 16일 신한S드림 적금의 금리를 1.05~1.35%에서 0.2%포인트(p) 내린 0.85~1.15%로 변경했다. 신한S드림 정기예금·쏠편한 정기예금의 금리도 0.70~1.30%에서 0.2%p 인하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5일 0.75~1.10%이었던 국민수퍼정기예금(고정금리형)의 금리를 0.6~1.05%로 조정했다. KB내맘대로적금의 경우 1.35~2.05%에서 0.4%p 인하됐다. 지난 1일 하나은행은 1년 만기 하나원큐 정기예금의 금리를 종전 1.10%에서 0.5%p 내리면서 0.6%까지 내려왔다. 0.95%~1.35%였던 정기적금의 금리도 0.5%p 내렸다.

우리은행은 원(WON)예금 금리를 0.75%에서 0.65%로, 원모아예금 금리는 0.75%에서 0.50%로 낮췄다. NH농협은행도 예금 금리를 최대 0.45%p 내렸다.

이제 5대 시중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모두 0%대로 진입한 것이다. 실제로 이같은 저금리로 인해 주식시장으로 투자처를 옮긴 이들이 늘어나면서, 지난달 은행의 예·적금 중도해지금은 전월보다 2조원 가량 늘어났다. 중도 해지가 급증하자 개인고객의 정기예금 잔액이 2월 198조2851억원에서 3월 197조9802억원으로 3049억원 줄기도 했다.

이와 달리 저축은행들은 제로(0)금리에도 불구하고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0.3%p 상향조정해 12개월 기준 연 2.0%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통합 모바일뱅킹 앱(App) ‘사이다뱅크’를 통해 가입하면 0.1% 포인트를 더해 연 최고 2.1%까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금리 인상에 대해 “최근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높은 금리의 상품을 찾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고객의 목돈마련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OK저축은행도 최근 ‘OK안심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연 1.9%에서 2.1%로 0.2%p 인상했다. 또 이달 초 최고 연 2.0% 금리를 지급하는 ‘중도해지 OK 정기예금 369’를 1000억원 한도로 특판을 진행했다.

이날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12개월 기준 예금과 적금의 금리는 연1.91%, 연2.49%로 시중은행과 큰 차이를 보였다.

저축은행이 이처럼 수신금리를 올리는 데는 대출 수요에 대비한 자금을 늘리기 위해서다. 코로나19로 인해 형편이 어려워진 중저신용 고객들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은 기준금리가 변동되도 일정시간 여유가 있는 편이다. 저축은행 대출은 고정금리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즉각 반영되지 않는다. 따라서 저축은행들은 통상적으로 시중은행 예금금리 변동 후 시간을 두고 내리는 경향이 크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고 시중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변동하는 이 시기를 활용해 저희들은 0.1%p라도 금리를 높여 고금리 상품으로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며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에 목마름을 느끼신 분들은 저축은행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저금리 시대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