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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사태 선언’ 아베 “일본경제, 전후 최대 위기”

“이대로면 도쿄는 한달후 8만명 감염”
1200조원대 긴급경제 대책 착수…2009년 금융위기급 경제대책의 2배 규모

입력 2020-04-07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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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HEALTH-VIRUS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7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


일본에서 ‘코로나19’의 확진자가 급격히 불어나는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결국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크루즈선 감염자를 통계에서 제외해 ‘꼼수’라는 비난을 받으면서 까지 올림픽 개최를 강행해왔던 그가 지난달 24일 올림픽을 연기한데 이어 14일 만인 7일 일본이 ‘전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교도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7일 저녁 기자회견에서 “세계 경제 뿐만 아니라 일본 경제가 지금 전후 최대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강한 위기감을 가지고 고용과 생활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날 각의(閣議·우리의 국무회의격)에서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20%에 해당하는 108조엔 규모의 긴급 경제대책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세계 금융위기에 대응해 2009년 내놨던 경제대책의 2배 규모에 육박한다. 소득 감소 가구에 대한 현금지급, 매출 감소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에 대한 현금지급 등을 골자로 한다.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도(東京都), 가나가와(神奈川)현, 사이타마(埼玉)현, 지바(千葉)현 등 수도권을 포함해 오사카부(大阪府), 효고(兵庫)현, 후쿠오카(福岡)현 등 7개 도부현(都府縣·광역자치단체)에 대해 내달 6일까지 한달간 긴급사태를 발령하고, 그 배경에 대해 “더 이상의 시간 유예는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국민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도쿄도에서는 누적 확진자수가 1000명을 넘어섰다. 5일동안 2배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대로라면 2주후에는 1만명, 한달후에는 8만명을 넘게 된다”고 지적하면서, “대인접촉을 70~80% 줄이면 2주후에는 감염자가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NHK방송에 따르면 도쿄도에서 이날 코로나19 추가 감염자가 80명 늘어나는 등 27개 지역에서 총 347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도쿄도의 신규 확진자 가운데 약 70%는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크루즈선 승객 및 승무원 712명을 포함해 총 5157명으로 집계됐다. 도쿄도의 확진자가 119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일본의 누적 사망자는 109명이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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