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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무소속 출마 골머리…더 아픈 쪽은 민주당?

입력 2020-03-22 16:30 | 신문게재 2020-03-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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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이해찬1
사진은 황교안 미래통합당·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

 

여야는 지역구 공천을 사실상 모두 마무리한 가운데 낙천 반발로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는 인사들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전 지역구 공천을 확정했고, 제1야당 미래통합당은 경선 두 곳이 남아 24일 확정될 예정이다. 양당 모두 내달 총선 본선 채비를 마친 것인데 각자의 교통정리 시도에 불구하고 굵직한 무소속 출마자가 나왔다.

민주당은 이해찬 대표가 나서 무소속 출마자에 ‘복당 불허’라는 강경한 방침을 세우고, 통합당은 중도·보수통합이라는 출범 배경과 정권심판론을 내세운 설득으로 무소속 출마를 막고자 했지만 결과적으로 큰 효과는 없었다. 민주당은 이 대표도 무소속 당선돼 복당했다는 이력이 부각돼 정당성을 잃었고, 통합당은 사천(私薦) 논란에 따른 불복이라 무소속 출마자들의 명분을 뒤집기 어려운 상태라서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수도권의 여야 경합지에서, 통합당은 텃밭인 영남에서 무소속 출마가 잇따르고 있다.

우선 민주당은 의정부갑에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씨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문 의장이 6선을 한 텃밭이라는 점에서 표심이 분산될 공산이 크다. 또 과거 미투 논란으로 컷오프(공천배제) 된 3선 중진 민병두 의원도 현 지역구인 서울 동대문을에 무소속 출마한다.

통합당은 영남에서 대선주자급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위시해 초선부터 4선 중진까지 현역 의원들이 줄줄이 무소속 출마에 나섰다. 이는 영남의 경우 현역의 58%가 교체되는 파격적 물갈이를 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더 아픈 쪽’은 민주당일 전망이다. 영남의 경우 통합당 지지세가 워낙 강해 무소속 출마자가 표심을 나눠 가지더라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정도의 득표를 하기는 어렵다. 통합당 후보 대 무소속 후보 양자구도에 가까워서다. 홍 전 대표가 자신의 무소속 출마에 대해 “보수분열이 아니다”고 주장한 이유다.

그러나 수도권은 민주당과 통합당이 백중세를 이루는 곳들이 많다. 완전 경합이 아니더라도 한 쪽 지지세가 일방적으로 크지 않은 만큼 어느 한 쪽에서 무소속 출마자가 나오면 반대 쪽이 어부지리로 이길 공산이 크다.

이 때문에 통합당은 민 의원이 무소속으로 나서는 동대문을 탈환을 위해 서초갑에서 3선을 한 중진인 이혜훈 의원을 배치했다. 동대문을은 앞서 홍 전 대표 등 보수인사들이 지켜왔던 과거가 있는 만큼 어부지리를 기대할 수 있다.


김윤호 기자 uknow@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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