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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비례정당 공천 마무리… 라이벌·공천반발 변수

입력 2020-03-22 16:12 | 신문게재 2020-03-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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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시민 한국
사진은 우희종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와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 (연합)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의석 확보를 위한 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이 우여곡절 끝에 공천 마무리 작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바깥으로는 진영을 막론하고 난립한 비례정당들과의 경쟁, 내부적으로는 공천 반발에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먼저 민주당은 한국당의 존재로 제1당 지위를 뺏길 우려가 커지자 급하게 더불어시민당을 사실상 창당했다. 준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을 주도했던 만큼 그 취지에 정면으로 반하는 위성정당 형태가 아닌 소수정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하는 연합정당이라는 우회로를 택했다. 명단은 10번 이내에는 4개 소수정당이 1~4번, 5~10번은 시민사회단체 측 인사들이 배치된다. 11번부터는 민주당 몫으로 25명의 순번을 정했다. 전체 명단 확정은 24일 마친다는 계획이다.

다만 5~10번 시민단체 측 후보는 현재로서는 총선 후 민주당 입당 가능성이 높아 더불어시민당은 사실상 민주당의 위성정당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원내 진입한 대표적 범여권 정당인 민생당·정의당·민중당 등이 참여하지 않은 시점에서 이미 주도권이 기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에 현역 의원을 이적시키고 비례대표 후보 검증을 돕는 등 통합당과 한국당 사이에서 이뤄지는 지원을 하고 있다.

한국당은 반대로 모(母)당인 통합당의 통제에 벗어나려 했다가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가 전격 교체돼 공천 재작업에 들어갔다. 한선교 전 대표와 공병호 전 공관위원장이 통합당 영입인재 등을 당선권인 20번 밖이나 예비명단에 배치하는 파격적인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내놨다가 한 번 수정을 거쳤음에도 선거인단 투표에서 부결되면서 물러났다. 이들의 반란이 사퇴 직후에는 지속되는 듯했지만 21일과 22일 양일에 걸쳐 ‘반성’한다는 입장을 피력해 일단락됐고, 22일 명단 마련 및 23일 선거인단 투표라는 일정도 정해졌다.

양당 모두 모당이 노골적으로 주도권을 쥐고 있는 만큼 공천 결과 불복이 이어질 수도 있다. 더불어시민당은 민주당이 11번부터 25명을 추천한 가운데 소수정당은 각자 추천한 3명 중 1명만이 배치되는 데 따른 불만이 있을 수 있다. 한국당은 한 번 명단이 정해졌다가 재심사로 바뀌는 것인 만큼 기존에 당선권에 있다가 밀려난 인사들은 반발할 공산이 크다. 사실상 통합당 의사를 크게 반영하는 모양새라 공직선거법 위반 시비에 휘말릴 수도 있다.

민주당과 통합당의 장악력이 커 공천 반발을 무력화시킨 데도 변수는 또 남아있다. ‘라이벌 정당’이다. 진보진영에서는 기존의 민생당·정의당·민중당뿐 아니라 독자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이 있고, 보수진영은 자유공화당·친박신당·한국경제당 등 통합당에서 분당된 소수정당들이 있다. 거기다 중도를 표방하는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도 비례대표 후보만을 낸다.

먼저 진보진영은 22일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이 결국 합치지 않고 맞붙는 것으로 구도가 세워졌다. 민주당은 대놓고 유감을 표하며 선을 그었고 열린민주당도 총선까지 ‘결별’이라고 밝혔다. 열린민주당이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등 영향력 있는 후보들을 내놓은 만큼 표심 분산이 불가피하다.

보수진영의 경우는 자유공화당 등의 지지 기반이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세인데, 당사자인 박 전 대통령이 ‘통합당 중심 결집’을 당부하는 옥중서신을 공개해 기세가 떨어진 상태다. 다만 국민의당은 변수다. 양 진영 표심을 끌어 모을 가능성이 있어 국민의당의 성적에 따라 거대양당의 비례대표 의석 확보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윤호 기자 uknow@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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