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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개그맨 꿈꿨던 ‘내고향 닥터’ 이수찬 원장… “지금은 의사가 천직이에요”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

입력 2020-03-23 07:30 | 신문게재 2020-03-2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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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 (2)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사진제공=힘찬병원)

  

어릴적 남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어 개그맨을 꿈꿨던 어린 아이. 이 어린 아이는 “개그맨은 늘 머리를 써야하는 힘든 직업이기에 보다 쉬운 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해보라”는 아버지 말씀의 영향으로 훗날 농촌, 어촌, 산골 등 전국 의료사각지대를 뛰어다니며 한국에서 보기드문 인술을 펼치는 의사가 된다.

바로 관절·척추 전문 힘찬병원을 이끌고 있는 이수찬 원장 이야기다. 그 누구보다 열정적인 인술을 펼치고 있는 그의 얘기를 들어봤다.

 

내고향닥터 촬영 (3)
이수찬 원장이 KBS1 6시 내고향 닥터에서 어르신 진료를 보고 있다.(사진제공=힘찬병원)

 


◇“환자 마음을 어루만지고 싶다”

이수찬 병원장은 단순히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아닌 마음을 어루만지고 그들과 함께 소통하길 바란다. 실제로 이 병원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 저소득층 등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들을 위한 의료 봉사활동을 지속해왔다. 이 병원장의 이런 모습은 일주일마다 KBS1 6시 내고향 닥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농촌, 어촌, 산골 등 고향에 거주하는 아픈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 건강과 함께 희망을 주는 프로그램 취지에 공감해 내고향 닥터에 동참하게 됐다는 이 원장은 “직접 만나는 어르신들은 대부분 저마다 힘겨운 사연으로 일을 너무 많이 해 관절과 척추가 상한 분들이 많다”며 “지난 2018년부터 3년째 출연하고 있지만 얼마 전 성주군에 사는 어머니와 전신마비 아들 사연 때문에 눈물을 많이 흘렸다”고 털어놨다.

사연을 보낸 이는 10년 전 전신마비 판정을 받아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아들이었다. 숟가락을 입에 물고 핸드폰 자판을 눌러 움직이지 못하는 자신을 대신해 어머니를 치료해달라고 간절히 부탁하며 사연을 보낸 것.

이 병원장은 “자신의 병간호를 하느라 어머니 건강이 더욱 나빠졌다고 걱정하며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감동적이라 기억에 남는다. 어머니 허리 수술을 해드려 허리를 펴고 걷는 모습을 본 아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많이 났다”고 소회했다.

빠듯한 진료시간에는 답하기 어려웠던 환자들의 궁금증과 의료 정보를 알려주기 위해 이 병원장은 개그맨 최국씨와 함께 ‘뼈닥터’라는 닉네임으로 유튜브 활동도 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어렵고 딱딱한 의료 정보와 진료 하면서 느꼈던 부분을 트렌드에 맞게 재미있는 콘텐츠로 가공해 환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화이트데이 이벤트 (2)
이수찬 원장은 직원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으로 평생 직장이 될 수 있는 병원을 만들고 싶어했다. 사진은 화이트데이를 맞아 이 원장이 직원들에게 꽃다발을 선물하고 있다.(사진제공=힘찬병원)

 


◇ 국경도 뛰어넘은 ‘인술’

이 원장의 인술을 필요로 하는 곳은 국내 뿐만이 아니다. 이 원장은 러시아, 중앙아시아 등에서 경제적인 어려움과 현지 의료기술 한계로 인해 관절·척추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무료로 수술해 주고 있다.

이 원장은 “상태가 심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렵고 현지 의료기술로는 치료하기 힘든 환자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수술을 해주는 ‘힘찬 나눔의료’라는 글로벌 의료사회공헌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힘찬병원은 우즈베키스탄 부하라주와 향후 3년간 100명의 환자를 치료해주기로 협약하고, 지난해 7월과 올해 2월까지 총 9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무료 인공고관절 수술을 진행했다.

한국서 인공고관절 반치환술 수술을 받고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간 아베조브 라흐맛씨는 “수술 후에 다리 길이 차이가 줄어들고 혼자서 잘 걷게 되어 깜짝 놀랐다. 희망 없이 지내왔는데 한국에서 건강을 회복할 수 있게 돼 힘찬병원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한국의 선진의료를 해외에 알리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이 원장은 2018년 11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1년간 힘찬병원 해외 3개 지점을 개원했다. 3개 분원은 모두 해외 각국의 특성에 맞게 차별화된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가장 먼저 개원한 아랍에미리트는 대학병원 내 원내원 형태로 관절·척추센터를 독자 운영하고 있으며, 러시아 사할린힘찬병원은 화상진료를 활용해 치료가 가능한 환자는 현지에서, 중증환자는 국내 힘찬병원에서 수술하는 거점병원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힘찬병원은 국내 최초 준종합병원으로 개원했다.

이 원장은 “한국 선진의료를 해외에 알리자는 사명감과 도전 정신으로 해외 진출을 결심했다. 현지 국가에서 진출해달라는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며 “해외진출은 당장의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 의사 실력과 성실함, 환자에게 주는 신뢰감이 어느 나라 의료진보다도 우수해 해외에서 의료 한류를 이끌어 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약속과 친절이라는 마음가짐 잃지 않을 것”

이 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자 환자들을 위해 ‘의사가 알려주는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주제로 코로나19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진료예약도 50%이상 줄었지만 내원 환자들과 의료진을 위해서 주기적인 원내 소독은 물론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등 감염 방지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원장은 환자들과 직원들을 위해 약속과 친절의 마음가짐을 잃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약속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약속을 지키는 것이 바로 신뢰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 마음가짐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며 “우즈벡 부하라힘찬병원 개원 과정 역시 힘들었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힘찬병원과 우즈벡과의 약속이었기에 흔들림 없이 진행해왔고 우여곡절 끝에 결국엔 개원을 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병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환자와 직원이다. 환자에게 진심을 다하는 마음은 ‘친절’이라는 기치로 계속 이어나갈 것이고 직원들에게는 힘찬병원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으로 평생 직장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는 병원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송영두 기자 songzi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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