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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당 ‘삼일천하’…“황교안, 묵인하기엔 사천 불만 임계점”

한국당 '공천 반란', 19일 수정안 부결 및 한선교 사퇴로 마무리
"황교안, '김형오 사천' 이어 '한선교 사천'까지 뭉개긴 임계점이었을 것"
다만 비례대표 명단 제출기한 27일까지 통합당-한국당 줄다리기는 이어질 듯

입력 2020-03-19 16:47 | 신문게재 2020-03-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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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직 사퇴한 한선교<YONHAP NO-7122>
사진은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당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연합)

 

미래한국당의 ‘공천 반란’이 삼일천하에 그쳤다.

16일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모(母)당인 미래통합당 측 인사를 대거 당선권 밖 후순위에 배치한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마련해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통합당이 지도부를 중심으로 강력히 반발해 최고위원회 의결에 실패했고, 4명의 순번을 조정해 19일 선거인단 투표에 부쳐졌으나 끝내 부결됐다. 한선교 한국당 대표는 부결 직후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한국당은 통합당의 비례대표 의석 확보용 위성정당이다. 때문에 황교안 통합당 대표의 측근인 한선교 의원이 대표를, 통합당에서 넘어온 국회의원들이 최고위원을 맡고, 선거인단도 통합당 출신 인사들로 이뤄졌다.

하지만 한 대표가 통합당과 상의 없이 국민의당에 통합을 제안하고, 공병호 공관위원장이 통합당 인사에 배려는 없다고 선을 그으며 기류가 바뀌었다. 통합당 인사를 사실상 배제하는 비례대표 후보 명단이 나오자 독자세력화가 목적이라는 관측마저 나왔다. 총선 이후 국민의당과 합당해 통합당으로부터 독립하려 한다는 것이다.

한국당의 반란에 통합당이 혼란에 휩싸인 초기에 정치권에서는 한 대표의 ‘판정승’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정당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통합당이 한국당을 버리긴 어려운 만큼 4명 순번 조정이라는 작은 명분만으로 ‘반란 명단’을 관철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권의 예상과는 달리 황 대표는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이날 ‘단호한 결단’을 언급하며 수정 명단 수용을 거부했고, 이런 입김이 작용한 선거인단은 찬성 13표·반대 47표·무효 1표라는 압도적 부결을 만들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통합당 지역구 공천에 이어 비례대표까지 사천(私薦) 논란이 일자 황 대표 입장에서는 임계점을 넘게 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통합당 원내관계자는 “김형오 전 통합당 공관위원장의 사천 시도로 지금까지 여진이 계속되는데 한국당까지 믿었던 한 대표가 사천 명단을 내놓으니 황 대표 입장에서는 조용히 뭉개긴 어려웠을 것”이라며 “한국당 비례대표 명단은 전면 재검토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당 사태가 완전히 일단락 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 대표가 사퇴하면서 명단을 바꾸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며 “바꾼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데다, 공병호 공관위원장도 전면 재검토에는 선을 긋는 입장이라서다. 이에 비례대표 명단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출 기한인 27일까지 통합당과 한국당 간의 줄다리기가 벌어질 전망이다.


김윤호 기자 uknow@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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