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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연합정당’에 명운 걸린 민생당 호남계…'자중지란' 빠지나

입력 2020-03-16 15:43 | 신문게재 2020-03-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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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살펴보는 김정화 공동대표
자료 살펴보는 김정화 공동대표(연합)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등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한 3당이 합친 민생당이 총선을 코 앞에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전당원 투표로 참여를 공식화한 ‘비례연합정당’ 결성 최후 통첩을 16일로 잡았지만 여전히 뜻을 모으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민생당이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두고 당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민생당 소속 의원 18명 가운데 비례의원을 뺀 13명 모두가 호남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때문에 민생당 소속 호남계 의원들은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명운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민생당 내에서 바른미래당계 의원들은 비례연합 정당을 반대하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도 바른미래당계 김정화 공동대표만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공동대표는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제안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 2중대로 전락하려는 세력이 온갖 낡은 술수로 당무를 중단 시키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생당은 이미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대해 위헌제기와 정당등록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며 “집권당의 정치적 야욕으로 탄생한 친문연합정당 역시 같은 운명을 겪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비례연합정당 합류를 원하는 세력은 당내 분란을 조장하지 말고 담백히 결정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호남계 의원들이 대다수인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 출신 의원들은 비례연합 정당 참여를 원하고 있다. 이들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려는 이유는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후보를 뒷번호로 보내겠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경쟁 세력이 빠졌기 때문이다.

대안신당계 황인철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해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대해서는 즉각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 의견을 수렴하고 최고위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최고위원은 “지역구에 출마한 대다수 의원이 비례연대 참여를 요구했는데 이 역시 최고위서 한 번도 논의되지 않았다”며 “선거 결과에 중대한 영향 미치는 비례연대 참여 문제에 대해선 즉각 의총을 소집해서 의원들 의견을 수렴하고 최종적으로 최고위서 당론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김 공동대표의 월권은 즉각 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민생당이 의견을 모으지 못하고 결국 선거연대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난다면 민주당의 상승세를 누르지 못하고 그동안 호남계 의원들이 닦아 온 ‘텃밭’을 빼앗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표진수 기자 vyvy@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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