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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김종인 선대위’ 좌초…황교안, 총괄선대위원장 맡아

입력 2020-03-1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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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황교안 대표<YONHAP NO-1842>
사진은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

 

16일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기존에 선대위원장 유력 후보였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아닌 황교안 대표가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이끄는 선대위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은 오늘부터 선대위 체제로 운영된다. 제가 직접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깃발을 들겠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김 전 위원장도 입장문을 내고 “저는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의 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할 의사가 없음을 밝힌다. 황 대표도 어제 더 이상의 논의를 끝내자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대위 불참 배경에 대해 “통합당 내부 사정이 복잡해지면서 황 대표가 여러 명의 선대위원장이 나서는 공동선대위 체제를 다시 이야기했고 저는 ‘그렇다면 굳이 나를 영입하려는 이유가 뭔지 알 수가 없다. 여러분들이 합심해 잘 하기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저는 지난 정부와 현 정부 등장에 일익을 맡았던 점 때문에 국민께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 그래서 이번 총선에선 분출되는 국민의 마음이 선거에 잘 반영되도록 마지막 노력을 다해보려 했지만 통합당 당내 사정이 도와줄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종인 선대위’는 황 대표가 적극 추진하던 사안으로 최고위원회에서도 이견은 나왔으나 결정을 황 대표에 위임해 기정사실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공천관리위원회의 과감한 컷오프(공천배제)에 당내 공천 반발이 확대되고 김 전 위원장이 일부 공천에 훈수를 두며 공천안에 손을 댈 수 있음을 시사하며 논란이 일었고,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이 전격 사퇴하면서 파장이 커졌다. 공천에 불복하는 일부 현역 의원들이 무더기로 무소속 출마를 해 연대를 할 움직임도 보였다.

이에 따라 당내 김종인 선대위 출범 시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고, 황 대표가 이를 중재하려 당초 제안했던 단독 선대위원장이 아닌 공동선대위원장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결국 황 대표가 직접 당 내홍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러 김종인 선대위가 무산된 것이다.

실제 황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일부 책임 있는 분들이 당의 결정에 불복하면서 자유민주대열에서 이탈했는데, 총선 승리라는 국민의 명령에 불복하는 절대 있어선 안 되는 일”이라며 “지역을 수시로 옮기며 억지 명분을 찾는 건 당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정치 불신만 키운다”고 공천 불복 인사들에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공관위에 대해서도 “당 대표로서 구태 공천 악순환을 끊고 혁신공천 씨앗을 심고자 공관위 독립성을 적극 보장해왔다”며 “공관위에 당부드린다. 지역 여론과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의 가치를 더 높이 헤아려 이기는 공천을 살펴달라. 당 지지자들을 상처 주지 않고 결과에 책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윤호 기자 uknow@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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