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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모시려 김형오 다그치는 황교안…통합당, 공천갈등에 선대위 지연

김종인, 공천 해결돼야 선대위원장 맡는다는 입장…황교안, 공천 재의 요구로 김형오 다그치며 급하게 교통정리 시도
김종인 외 선대위 대안 없는 최고위 "김종인 선대위 무산되면 대안 없어…공천 해결하고 공관위 문 닫으면 선대위 출범"
이 와중에 홍준표는 '대구 무소속 출마' 선언…일부 낙천자들도 무소속 출마 준비

입력 2020-03-12 16:03 | 신문게재 2020-03-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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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황교안 김형오
사진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연합)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2일 급하게 공천관리위원회에 6곳 지역구 공천심사 결과 재의를 요구했다. 점차 커지는 공천 잡음을 정리하기 위해서기도 하지만 ‘김종인 선거대책위원회’를 띄우기 위한 교통정리의 의미가 크다.

황 대표는 최고위로부터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선대위원장으로 세우는 결정권을 위임받아 당초 이날 선대위 구성을 의결해 출범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천 파열음이 곳곳에서 커지고 김 전 위원장도 우려를 내놓으면서 미뤄졌고, 이에 황 대표가 직접 선대위 출범을 위한 ‘정리정돈’에 나선 것이다. 한 최고위원은 “공관위가 (공천 문제를 해결하고) 문을 닫으면 선대위가 출범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최고위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공관위 보고를 받은 후 서울 강남을, 인천 연수을, 대구 달서갑, 부산 북·강서을과 진구갑, 경남 거제 등의 공천심사 결과 재의를 공관위에 요청했다. 이들 지역구는 전략공천인 우선추천된 곳이나 자유한국당 외 통합당 출범에 참여한 제세력 출신 인사들이 자당 현역을 밀어내고 공천을 받은 곳들이다. 

 

최고위원회의 참석하는 황교안과 심재철<YONHAP NO-3471>
사진은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는 모습. (연합)

 

최고위원을 겸하는 심재철 원내대표에 따르면 6곳 중 5곳은 경선, 1곳은 재고를 요구했다. 또 태영호 전 주영국북한공사가 전략공천된 서울 강남갑도 의견을 모으기로 했고, 심 원내대표가 주장했음에도 요구 대상에 들어가지 못한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즉, 최고위의 재의 요구 지역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종합하면 황 대표가 김형오 공관위원장에 공천 결과 시정을 다그치는 모양새인데, 재의 요구 일부만을 수용해 다소 신경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관위는 인천 연수을 컷오프(공천배제)됐던 현역인 민경욱 의원을 경선으로 다시 올리고, 대구 달서갑은 현역 곽대훈 의원의 컷오프는 유지한 채 단수추천에서 경선으로 바꿨다. 나머지 네 곳은 원안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재의 요구에 대한 결정은 공관위의 몫이지만 공천안 최종 의결은 최고위의 몫인 만큼 요구 즉시 제시된 공관위의 결정에 최고위가 돌려줄 반응에 이목이 쏠린다. 또 일부지만 재의 요구를 수용한 것인 만큼 공천 결과를 승복한 이들 중 일부가 불만을 제기할 가능성이 생겼다.


이런 와중에 김종인 전 위원장은 언론을 통해 공천 결과 시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선대위원장을 맡을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 때문에 황 대표 입장에서는 김형오 위원장을 더욱 압박할 수밖에 없다. 황 대표가 종로 선거에 집중하는 동안 전국 선거를 지휘할 베테랑이 필요한데 현재로서는 김종인 전 위원장 외 대안이 없어서다. 다른 최고위원은 “김종인 전 위원장이 안 될 경우에 대비한 대안은 없는 상태다. 김종인 선대위가 무산되면 우리 당 선거는 망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대구행 자신감 보이는 홍준표<YONHAP NO-5545>
사진은 홍준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전 대표가 12일 오후 경남 양산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출마와 관련한 거취를 표명하는 모습. (연합)

 

한편 황 대표가 교통정리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과 상관없이 일부 낙천자들의 무소속 출마 준비는 계속 진행 중이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가 대표적이다. 황 대표에 이날까지 공천 결과를 시정하라고 요구했던 홍 전 대표는 같은 날 경남 양산시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당초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출마 입장이다 공관위의 수도권 차출론에 경남 양산을을 대안으로 제시했으나 컷오프(공천배제) 당했다. 이에 제3의 지역구인 대구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외에 홍 전 대표와 함께 대선주자급 인사인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 무소속 출마할 예정이고, 3선 중진 윤상현·권성동 의원도 현 지역구에 무소속 출마할 계획이다. 각 5선과 4선인 이주영·김재경 의원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있고, 초선 정태옥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 공천된 후보의 지지세가 낮아 무소속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김윤호 기자 uknow@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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