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정치 · 정책 > 국회 · 정당

민주당, 전당원 투표 공식화…김해영, 대놓고 반대 "명분 없고 실익 의심"

입력 2020-03-11 10:43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발언하는 이해찬 대표
발언하는 이해찬 대표(연합)

 

더불어민주당은 11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전체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묻는 온라인 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제윤경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최고위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 오전 6시부터 13일 오전 6시까지 24시간 동안 21대 총선 경선에서 선거권을 가진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비례연합정당 합류 여부에 대한 찬반을 묻는 방식으로 전당원 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제 대변인은 “찬성과 반대를 묻는 형식으로, 구체적인 단체명이 들어가지는 않는다”고 부연했다.

비례연합정당 참여 투표 결과에 따라 찬성표가 많을 경우 민주당은 의석 추가 없이 앞순위를 소수정당에 배정하고 뒷순위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비례대표 연합정당’과 관련해 “연합정당에 참여하면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의석을 하나도 추가하지 않고 앞순위는 소수정당에 배정하고 뒷순위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비례대표 연합정당에 참여하면 민주당 이름으로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못하는 사상 초유의 행위를 해야 한다”면서 “이에 따라 당원 총의를 모으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공정한 이익을 최소화하고 소수정당의 국회 진출을 촉구하기 위해 민주당이 손해를 무릅쓰고 개혁 선거법을 만들었다”면서 “미래통합당은 가짜 페이퍼 위성 정당을 만들어 소수정당의 의석을 도둑질하는 반칙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이어 “통합당은 더구나 오만하게도 반칙으로 1당이 되면 보복 탄핵을 하겠다고 선언했다”면서 “우리의 목적은 (선거법의) 취지를 살리고 반칙과 편법을 저지르는 미래통합당 응징”이라고 밝혔다. 

 

발언하는 민주당 김해영 공동선대위원장
발언하는 민주당 김해영 공동선대위원장 (연합)

 

비례연합정당 참여 전당원 투표를 공식화한 이해찬 대표를 앞에 두고 반대하는 의견도 나왔다. 김해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연합정당 참여에 반대 의사를 밝힌다”고 쏘아 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상황이 어려울 때 원칙을 지켜나가면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입지는 않으나 상황이 어렵다고 원칙을 지키지 않다가 일이 잘못됐을 때는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입게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주도한 정당이고 그동한 미래한국당에 대해 강력한 비판의 입장을 견지해왔다”고 지적했다.

친여 외곽단체들이 주도한 연합정당에 대해서는 “우리사회 공동체의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여론 수렴·형성 기능이 없어 보인다”며 “정당 민주주의의 보호범위 밖에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함께 주도한 정의당도 선거연합정당 참여에 분명히 반대 입장을 밝혔다”며 “그래서 민주당의 연합정당 참여는 명분이 없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계속해서 날선 지적을 했다. 김 최고위원은 “실익적인 부분도 살피겠다. 민주당의 연합정당 참여로 상당한 민심 이반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효과적으로 선거연합정당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선거연합정당의 (비례대표) 후보 순번을 정하는 과정에서 비록 민주당이 후순위로 양보한다고 하더라도 상당한 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때 민주당의 선거연합 정당 참여는 명분은 없고 실익이 의심스러운 경우에 해당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나는 민주당이 원칙에 따라 국민들을 믿고 당당하게 나아가는 것이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의사를 밝혔다.

표진수 기자 vyvy@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