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에 참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모습. (연합) |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0일 비박계 3선 권성동 의원을 컷오프(공천배제) 하며 공천 작업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공관위는 이날 권 의원 지역구인 강원 강릉에 홍윤식 전 행정자치부(행정안전부 전신) 장관을 단수추천하고, ‘청년 벨트’로 지정한 경기 수원정에 홍종기 삼성전자 변호사를 전략공천했다고 밝혔다. 홍 전 장관은 황교안 대표가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낼 당시 행정자치부 장관을 역임해 친황(황교안) 인사로 꼽힌다.
또한 수도권과 충청권, 부산·경남(PK) 41개 지역구 경선을 오는 14~16일 사흘간 치른다는 방침이다. 서울·경기·대전·충남은 14~15일, 부산·울산·경남은 15~16일로 3자 구도일 경우에는 각기 18일과 19일까지다.
눈에 띄는 지역구는 먼저 현역 의원이 경선을 치르는 서울 동대문을과 서초을, 대전 유성을이다. 현 지역구인 서초갑에서 동대문을로 옮겨온 이혜훈 의원은 강명구 전 경희대 겸임교수·민영삼 정치평론가와 경선하고, 박성중 의원은 현재 지역구에서 전임인 강석훈 전 의원과 맞붙는다. 지난 5~6일 경선을 치렀으나 동점을 기록해 재경선이 진행된다. 대전 유성을은 비례대표 현역인 안철수계 신용현 의원과 육동일 전 충남대 교수·김소연 전 대전시의원이 경쟁한다.
부산에서도 현역 의원이 경선에 나선다. 부산진을은 이헌승 의원과 이성권 전 의원·황규필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농림해양수산위 수석전문위원이, 해운대갑은 하태경 의원과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조전혁 전 의원이 각기 3파전을 벌인다.
울산도 남구을에서 현역인 박맹우 의원과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맞붙고, 남구갑은 현역 이채익 의원과 최건 변호사가 경쟁한다. 경남은 창원 마산회원에서 현역 윤한홍 의원과 안홍준 전 의원·조진래 당 대표 상근특보가 3파전을 치르고, 산청·함양·거창·합천은 현역 강석진 의원과 신성범 전 의원이 맞붙는다.
바른미래당에서 한 솥밥을 먹은 인사들이 맞붙는 곳도 있다. 강서병에서는 안철수계 김철근 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공보단장과 새로운보수당 출신 이종철 전 대변인이 경쟁한다.
경선까지 마치면 공천 작업이 모두 마무리되지만 일부 낙천자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나서 총선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우선 이날 컷오프 된 권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의 원칙·기준·합리도 없는 결정이니 황 대표가 공천장에 도장을 찍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건 권성동을 자르기 위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의석 하나를 갖다 바치겠다는 것으로 책임의식이 전혀 없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강릉은 대구·경북(TK) 같으니 꽂으면 다 된다고 했다던데 이런 인식이니 강릉 공천이 이렇게 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공관위 재심이 안 되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경남 ‘고향 공천’을 신청했다가 잘린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무소속 출마 예정이고,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오는 12일까지 황 대표가 공천 결과 시정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나설 전망이다.
또 경선지를 제외하고 58% 물갈이가 된 영남의 경우 일부 현역 의원들이 무소속 출마 방침을 세웠거나 고심 중이다.
김윤호 기자 ukno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