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달 9일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원혜영 위원장과 위원들이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제21대 총선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면접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 |
4·15 총선 공천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도전장을 냈던 청와대 출신들의 거취도 속속 결정되는 모습이다. 그 가운데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 홍보라인들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리는 모습이다.
우선 청와대 홍보라인 중 비서관급 이상 중에서 공천장을 쥐게 된 이들은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과 박수현 전 대변인, 고민정 전 대변인 등이다. 반면 김의겸 전 대변인과 권혁기 전 춘추관장, 유송화 전 춘추관장은 고배를 들었다.
이들의 명암이 엇갈리게 된 이유에는 출마지역의 여론상황 등 각기 처지가 있겠지만, 대중적 인지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공천장을 쥐게 된 이들은 모두 소통수석과 대변인 출신으로 연단에서 서서 ‘청와대와 대통령의 입’ 역할을 맡아왔다. 그만큼 대중적 인지도도 상승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리하게 작용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이런 분석에서 김 전 대변인은 예외였다. 김 전 대변인의 경우에는 고향인 전북 군산에서 출마해 국회 입성을 꾀했지만, 청와대를 떠나는 원인이 됐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발목이 잡혔다. 김 전 대변인은 거주의 목적이었지 투기의 목적이 아니었다면서 사드렸던 부동산을 매각하고, 매각으로 취득한 수익금은 모두 기부했다며 진정성을 호소했다. 하지만 여론의 부담을 느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수차례 자진사퇴를 권하면서 김 전 대변인은 경선조차 치르지 못하고 출마선언을 거둬드렸다.
한편 낙천자들의 경우 춘추관장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춘추관장의 경우, 청와대의 기자실인 춘추관 업무를 총괄 관장하며 출입기자들과의 소통과 중재 등 대언론 스킨십에서는 우월할 수 있지만, 대변인과 소통수석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전략공천과 경선에서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낙천에 고배를 들었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