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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출마 홍준표·김태호, 제2의 유승민·주호영 될까

20대 총선서 생환한 유승민·주호영…당시 여당으로 지지세가 우세했던 새누리당 표심이 '진박 논란'에 갈라져 가능
현재는 사천논란은커녕 대대적 물갈이로 대외적으로 호평…야당으로 여권 강세라 표심이 통합당에 모일 공산도 커

입력 2020-03-09 15:33 | 신문게재 2020-03-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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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면접 마친 홍준표 김태호<YONHAP NO-4112>
사진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왼쪽)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지난달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미래통합당의 제21대 국회의원 예비후보자 면접을 마친 뒤 각각 인터뷰하는 모습. (연합)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경남 공천 신청을 했다가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와 갈등을 빚은 끝에 탈락했다. 이에 김 전 지사는 8일 무소속 출마 의사를 표했고, 홍 전 대표는 9일 황교안 대표에 공천결과 시정을 요구하며 탈당 전 최후통첩을 날렸다.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는 대선주자급 거물 인사다. 또 보수 지지세가 큰 경남이라 무소속으로 출마해도 21대 국회에 생환할 가능성이 없진 않다. 앞서 20대 총선에서도 유승민·주호영 의원이 대구에 무소속으로 나서 당선돼 새누리당(통합당 전신)에 돌아온 바 있다.

실제 당사자들도 ‘고향’에서의 생환을 자신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공천 탈락이 결정된 지 불과 사흘 만에 무소속 출마를 결정해 자심감을 내비쳤다. 홍 전 대표는 이날 공천 결과 시정 요구 기자회견에서 “내 고향(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으로 돌아가면 무소속으로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당장은 공천 결과를 바꾸어 경남 양산을에 나가는 게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끝내 조정이 결렬될 경우 고향 출마를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 “자신 있다”고 언급한 만큼 무소속 생환 가능성에 무게를 둘 공산이 크고, 양산을을 중재안으로 제시하기 전에 당초 희망한 지역이 고향이라서다.

그러나 이들이 21대 국회에 입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유승민·주호영 의원이 살아 돌아왔을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먼저 20대 총선 때는 새누리당이 사실상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을 기준으로 소위 친박 인사들을 주로 공천하면서 이른바 ‘진박 논란’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비박계들이 대거 공천 탈락했는데, 유승민·주호영 의원이 그 ‘피해자’라 동정표가 모였다.

하지만 지금은 내부 불만과는 별개로 진박 논란과 같은 사천(私薦) 논란이 없고, 공관위가 예고해왔던 대로 주요 지역인 영남 현역 물갈이를 58%까지 해내 대외적으론 호평을 받고 있다. 한 영남 의원은 “공천으로 지지고 볶는 건 당사자인 의원과 후보들뿐, 국민들은 관심이 없다”며 “국민들의 시각에서 잘된 공천이라는 평가가 나와 무소속으로 이기긴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새누리당은 여당에 지지세가 컸기에 표심 분산 여지가 있었지만, 현재는 야당인 데다 열세인 점도 다르다. 이현출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앞서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당사적으로 여권이 강세면 야권은 뭉치게 마련”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윤호 기자 uknow@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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