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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저금리·증시폭락까지…자산버블 붕괴 ‘경고등’

입력 2020-03-09 15:16 | 신문게재 2020-03-1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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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9% 급락 출발…장중 1,980선 붕괴<YONHAP NO-1868>
9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주식 및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59.20포인트(2.90%) 내린 1,981.02에서 출발해 장중 1,980선을 내주기도 했다. (연합)

 

경기 저성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더해지면서 글로벌 자산 버블 붕괴 우려가 나온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한국보다 뒤늦게 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사실상 팬데믹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이다. 이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고 있어 국내 증시 변동성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주식시장의 방향키를 잡고 있는 미국의 증시도 커다란 진동폭을 나타냈다.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지난달 마지막 주(현지시각 2월 24~28일) 코로나19 충격으로 10~12%가량 급락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악의 한 주로 평가된다.

이달 첫 거래일에 4~5% 급등세를 보였지만 3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급 금리 인하가 이뤄졌음에도 3%가량 급락했다.

국제유가까지 폭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9일 오전 3년물 국고채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0%대까지 떨어졌다. 3년물 금리는 개장 직후 연 0.998%까지 하락했다가 이후 소폭 반등해 1%대를 회복했다. 3년물 금리가 장중 1% 미만에 거래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코스피는 오전 중 4% 넘게 폭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한때 10원 넘게 급등해 1,203.9원까지 올랐다.

이 같은 증시 폭락이 ‘버블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자산시장이 저금리 기조 속에서 빚을 과도하게 지면서 거품을 형성하고 있다는 지적은 오래 전부터 나오던 바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금리는 더 낮아졌다.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이후 오는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인하로 오히려 자산버블이 붕괴되는 상황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연준은 긴급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00~1.25%로 0.5%포인트 인하했지만, 뉴욕 증시는 반락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충격이 얼마나 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연준이 정책카드를 소진했다는 불안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완화됐을 때도 대규모 통화완화가 계속 이뤄지고 있을 경우 자산버블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2008년 리먼사태의 원인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국민의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금융완화정책 때문이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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