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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영남 58% 파격 물갈이…후폭풍은 미풍 그칠듯

TK 20명 중 12명·PK 23명 중 13명, 불출마·컷오프·재배치
대선잠룡 홍준표·김태호 경남 공천탈락…무소속 출마할 듯
자유공화당 등 소수정당, 낙천자 '낙엽 줍기'…다만 비박 낙천자는 참여 가능성 낮고 박근혜 옥중서신에 동력 약해져

입력 2020-03-08 15:33 | 신문게재 2020-03-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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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공천결과 발표하는 김형오 공관위원장<YONHAP NO-4537>
사진은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구·경북 지역 공천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 (연합)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예고해왔던 영남 물갈이를 대대적으로 이행했다.

8일 현재까지 이뤄진 공천 결과를 보면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지역구 총 43명 현역 의원 중 25명이 불출마 선언을 했거나 컷오프(공천배제) 혹은 다른 지역구로 재배치됐다. 약 58%가 물갈이된 셈인데, 현역 의원이 낀 경선 결과에 따라 비율은 더 커질 수 있다.

먼저 TK는 20명 중 유승민·김광림·장석춘·정종섭·최교일 등 5명의 의원이 올 4월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컷오프는 3선 중진인 강석호 의원과 초선 곽대훈·김석기·백승주·정태옥 의원 등 5명이 해당됐다.

4선 중진 주호영 의원과 정책위의장인 3선 김재원 의원은 각기 전략적으로 지역구가 재배치됐다. 주호영 의원은 대구 수성구을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대선잠룡인 김부겸 의원 지역구인 수성갑으로 옮겨졌고, 김재원 의원은 TK를 떠나 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현역인 서울 중랑구을을 두고 윤상일 전 의원과 경선한다. 이로써 TK 현역 12명이 총선에 나서지 못하거나 기존 지역구를 떠나게 됐다.

PK는 컷오프는 국회부의장인 5선 이주영 의원, 4선 김재경 의원, 원내수석부대표인 재선 김한표 의원 등 3명만 대상이 됐다. 이미 김무성·정갑윤·김정훈·유기준·김세연·여상규·이진복·김도읍·김성찬·윤상직 등 10명의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해서다.

PK 현역은 아니지만 대선잠룡으로 꼽히는 거물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공천 탈락된 것도 물갈이의 일환이다. 당초 공관위는 중진 험지 재배치 방침에 따라 두 인사를 수도권 험지로 차출하려 했지만, 홍 전 대표는 경남 양산을, 김 전 지사는 산청·함양·거창·함평에 각기 공천 신청을 했지만 경선에도 오르지 못하고 컷오프됐다.

영남의 대대적 물갈이에 따른 후폭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높다. 홍 전 대표는 9일 양산에서 기자회견을 예정했는데, 무소속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 번도 떠나 본 적이 없는 친정집인 당을 잠시 떠난다. 꼭 살아서 돌아오겠다”고 무소속 출마 방침을 밝혔다.

또 낙천자들이 자유공화당·친박신당·한국경제당 등 보수진영 소수정당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이른바 ‘낙엽 줍기’다. 이들이 총선 레이스를 완주할 경우 통합당 의석 확보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다만 이들 소수정당의 기반이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세인데, 낙천자 중 상당수인 비박계는 참여할 확률이 적고, 더구나 최근 박 전 대통령이 ‘통합당 중심 결집’을 당부하는 옥중서신을 낸 탓에 파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 영남 의원은 “(소수정당들이) 파급력을 가지려면 TK 낙천자·불출마자들을 포섭해 극렬히 싸워야 할 텐데, 그들 중 그렇게까지 당을 등지고 싸울 분들은 없다”고 전했다.


김윤호 기자 uknow@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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