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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 이어 우한폐렴… '안전자산' 金 다시 뛴다

입력 2020-01-27 14:07 | 신문게재 2020-01-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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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새해 들어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인해 발생한 중동 리스크에 이어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 공포까지 가중되면서 안전자산인 금값이 상승하고 있다.

2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지난 24일 기준 1온스당 1578.2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한달새 4.8%나 상승했다. 지난해 하반기 1400달러대로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 금값은 지난 8일 이란의 미국에 대한 보복 공격 직후 6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당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1604.01달러 수준으로 급등했다. 국제 금값이 온스당 16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3년 4월 이후 처음이다.

금값의 강세는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도달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세계 곳곳에서 악재가 돌출하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올해 초엔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로 중동 지역의 긴장을 높였고 최근엔 중국발 ‘우한 폐렴’이 전세계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며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세계 경제를 흔들 돌발 변수의 등장으로 실물경제가 흔들리면서 금값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펀드 역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국내 금 관련 펀드 12개의 한달 평균 수익률은 5.74%다.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9%이다. 12개 펀드 중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으로 7.25%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 안전자산인 금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한폐렴 확산으로 국제 유가 하락 등 실물 경제가 영향받고 있어 안전자산인 금의 가격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대비하는 측면에서 금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금은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구축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공 연구원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 등 경제 및 정치 불확실성이 여전히 산재해 있다”며 “금 가격의 하단은 높은 수준에서 지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기대감이 커지며 금의 자산가치가 부각된 점도 금값 강세를 전망하게 하는 이유로 꼽힌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은 대표 안전자산이면서 인플레이션 헤지(회피) 자산이어서 실질금리가 하락할 때 강세를 보인다”며 “최근 실질금리 하락이 투자자들의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를 자극하고 있어 올해 안에 금 가격이 172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황 연구원은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여전히 높다”며 금을 비롯한 귀금속 투자 의견으로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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