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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에 여행·면세업 긴장…사스 악몽 재현되나

중국 여행 취소율 20% 수준…질병 확산시 증가세 이어질듯
면세업계, 상황예의 주시…사스 당시 20%대 매출 하락 경험

입력 2020-01-27 13:48 | 신문게재 2020-01-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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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을 막아라'<YONHAP NO-3439>
지난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연합)

 

중국발 우한 폐렴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여행업계와 면세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면세업계는 2003년 사스로 인해 매출 타격을 겪은 바 있어 우한 폐렴 확산 상황을 예의 주시중이다.

27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올해 1~2월 중국 여행 취소율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다. 하나투어의 경우 중국 여행 상품 비중이 전체 20% 수준에 달한다.

인터파크투어 역시 1~3월 중국 패키지 상품 취소율이 15~2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투어의 경우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중국 여행 예약취소가 1000건을 넘었다.

정확한 집계가 나오지 않은 노랑풍선과 참좋은여행도 중국 여행 예약취소 문의가 늘었다는 공통된 의견을 보였다.

우한 폐렴이 확산됨에 따라 여행업계는 중국 여행 예약취소 증가세가 이번 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한 여행업체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중국 여행 예약 취소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설 연휴 기간 우한 폐렴이 확산되고 있어 여행 취소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면세점 매출 석달째 최대기록 경신<YONHAP NO-3355>
서울 시내에 한 면세점에서 중국인 보따리상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면세품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연합)

 

면세업계도 우한 폐렴 상황을 숨죽여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여행객이 주 고객층인 면세업계 특성상 상황이 악화될 경우 직격탄을 맞게 되기 때문이다. 우선 국내 주요 면세점은 중국 여행객을 직접 마주하는 면세점 내 직원들 챙기기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매장 내 손 소독제와 체온계를 비치하고 원하는 직원에 한해서 마스크 착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신라면세점 역시 자율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우한 폐렴 관련 안내를 직원들에게 고지했다.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후방 창고에 우한 폐렴에 대한 질병관리본부 고지물을 비치했으며 손 소독제 비치를 늘렸다. 면세점 내부 판매자가 특이사항이 있을 경우 이를 즉시 공유할 수 있도록 소통체계도 강화했다. 국내 주요 면세업계는 우한 폐렴 확산 추이를 지켜보고 그에 따른 추가 대응조치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우한 폐렴 사태는 최근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 내한 점쳐지며 한한령 해빙 분위기가 감돌았던 면세업계에 찬물을 끼얹었다. 실제로 최근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은 ‘태국+한국 4박 5일짜리 단체 관광’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우한 폐렴이 지금보다 더 확산될 경우 과거 사스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003년 중국에서 불어 닥친 질병 사스는 유통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줬다. 당시 롯데면세점은 4월 한 달 동안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4% 빠졌다. 같은 기간 신라면세점 역시 전년 대비 25%의 매출 하락을 경험한 바 있다. 당시 서울 시내 특급호텔의 예약율 역시 3월~4월 기준 20%포인트 이상 감소하기도 했다.

한 대형 면세점 업체 관계자는 “현재까지 피해 영향은 없지만 우한 폐렴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질병관리본부에서 하는 브리핑을 숙지하고 면세점 내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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