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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숫자보다 돈 흐름’ 부자들의 가계부 작성 비법

입력 2019-11-12 07:00 | 신문게재 2019-11-1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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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재테크의 첫걸음을 떼기 위해 가계부를 써야 한다는 이야기,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가계부를 통해 자신의 재무 상황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계획적인 소비 습관을 형성하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처럼 예적금을 들어도 충분한 이자이익을 기대할 수 없는 저금리 시대 속에서는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기 위한 소비습관을 되돌아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최근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수신금리를 인하하면서 2%대 예금이 자취를 감추고 0%대 금리의 예금상품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주요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 인하가 또 예상된다.

더욱이 이미 막대한 재산을 일군 부자들 사이에서도 가계부의 중요성은 심심찮게 거론되곤 한다. 물론 가계부만 열심히 작성한다고 해서 모두가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혹시 부자들의 가계부에는 우리가 모르는 특별한 비법이 숨어있는 것은 아닐까. 이번에는 ‘부자들의 가계부’에 대해 알아보겠다.


◇ 대를 잇는 부의 비법은 가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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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EB하나은행)

 

가계부의 중요성은 역사적으로 이름을 떨친 억만장자들의 사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석유 재벌 존 록펠러(1839~1937년) 가문이 대표적. 미국 역사상 손꼽히는 대부호이자 명문가인 록펠러 가문은 대대로 가계부 쓰는 습관을 중요하게 여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존 록펠러는 10대 시절부터 ‘회계장부 A’라고 이름 붙인 가계부를 작성했다. 훗날 자녀들에게도 가계부를 성실히 쓰라는 가르침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록펠러 2세 또한 이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자녀들에게 일주일 단위로 용돈을 주고 용돈기입장을 작성하도록 했다. 단순히 장부에 숫자를 나열하는 것을 넘어, 올바른 사용처에 썼는지 일일이 따져보는 시간까지 가졌다. 록펠러 가문이 7대를 넘어 부를 유지해온 동력이 바로 이런 가계부 습관에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 부자들이 가계부를 쓰는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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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EB하나은행)

 

그렇다면 매일 수입과 지출을 가계부에 꼼꼼히 기록하기만 한다면 부자가 되는 왕도를 걷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걸까. 그렇지 않다. 우선 가계부를 쓰는 목적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가계부를 작성하는 최종 목적은 자신의 수입과 지출, 자산과 부채가 어떤 형태로 흘러가고 있는지 장악하는 데 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지출하는 교통비부터 시금치 한 단 가격까지 빠뜨리지 않고 기록하는 데 몰두한 나머지 큰 맥락을 놓쳐버린다면, 일상 속에 ‘가계부’라는 이름의 노동 하나를 추가하는 일밖에 안된다.

오히려 가계부의 진가는 일주일 혹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장부를 차근히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생겨난다. 자신의 지출 내역을 유형별로 직접 분류해보고, 소비의 우선순위를 나름의 기준대로 매겨보는 경험을 통해 돈의 흐름을 읽는 시각이 형성된다.

미국 재무설계사인 제시 메컴은 “사람들이 돈 때문에 고생하는 이유는 돈에 대한 의사결정 체계를 보유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계부 작성을 통해 자신만의 합리적 기준점을 만들 수 있다. 자신의 재무 상황을 냉정하게 평가할 수만 있다면 부자로 가는 첫 관문은 통과한 것이나 다름없다. 록펠러가 자녀들과 용돈기입장을 주제로 주기적인 대화를 가진 것도 이런 맥락에서라고 할 수 있다. 돈에 대한 큰 그림을 갖는 것, 이것이 가계부 작성의 진짜 목표라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

 


◇ 가계부 작성은 최대한 지속 가능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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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소개했듯이 가계부에 기입하는 숫자 그 자체보다는 흐름을 잡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가계부의 흐름을 한눈에 장악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과도하게 엄격한 가계부 작성법을 따르다가 금방 지쳐버리지 않도록 최대한 간단한 기록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매일 기록하는 가계부 항목은 ‘금액’과 ‘사용처’ 정도로 좁히고, 지출 유형을 구분할 때도 ‘꼭 필요한 소비’와 ‘불필요한 소비’, ‘투자’ 등 3개 유형으로만 나눠보는 게 좋다. 한 달 동안 쓸 데 없는 지출이 얼마나 많았고, 투자액이 얼마나 모였는지만 점검해 봐도 앞으로의 소비 생활이 크게 바뀔 수 있다.

이 과정이 익숙해지면 지출 항목별로 우선순위를 세분화하는 것이 좋다. 해당 월(月)에 가장 합리적이었던 지출 항목 순으로 일종의 ‘줄세우기’를 해보는 것이다. 이번 달에는 불필요한 지출이 전혀 없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더라도, 줄세우기 과정을 거치고 나면 자신의 소비 생활에 생각보다 군살이 많았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스마트폰을 통해 각종 가계부 앱(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최근에는 카드와 현금영수증 내역이 자동으로 연동되는 자산관리 앱도 다수 나와 있다. 가계부 앱을 이용하더라도 주기적으로 가계부에 평가하는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 가계부를 합리적으로 분석하고 성찰하는 시간이 쌓일수록, 장부를 펼쳐보지 않고도 재무 흐름을 떠올릴 수 있는 ‘가계부 근육’이 완성될 것이다. 

 


◇ 가계부 작성하는 습관 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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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EB하나은행)

 

당신이 작성하는 가계부에는 어떤 특별한 노하우가 담겨 있는가. 오늘 소개한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가 가계부를 쓰는 진짜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 보도록 하자. 


그 뒤에는 가계부를 작성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가계부를 쓰는 것도 훈련을 통해 습관을 길들여야 한다. 이는 저축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다. 재테크에서 저축에 대한 중요성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상대적으로 가계부 작성에 대한 중요성은 평가절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쩌면 소비습관을 되짚어보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것이 저축을 통해 얻는 이익보다 클지도 모른다.


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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