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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영화 '82년생 김지영' 논란의 논란의 논란!

[트렌드 Talk]개봉 첫 주 100만 관객 돌파하며 흥행몰이중 평점 논란 도마에
성별 나뉜 극과 극의 평점이 젠더이슈로 대두되면서 뉴스양산
혐오이슈와 관정 연예인까지 대두 되며 갑론을박

입력 2019-11-01 07:00 | 신문게재 2019-11-0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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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2년생 김지영'.(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지난달 23일 개봉한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화제성이 끊이질 않고 있다. 누적판매 100만부를 돌파한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정유미)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개봉 첫주 만에 누적 관객 수 112만명을 기록했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무난히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평범한 30대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원작은 페미니즘을 옹호한다는 이유로 악플 세례를 받았고 그 논란은 영화로도 이어졌다. 위로과 공감을 다룬다는 점에서 흔한 ‘가족 영화’로 여겨질 수 있는 ‘82년생 김지영’의 후폭풍은 이제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대두되고 있다.

 

무엇보다 영화의 관심과 흥행도를 가늠하는 평점이 성별로 극명하게 갈린다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30일 기준 ‘82년생 김지영’의 네티즌 평점은 6.39로 평범하지만 여성의 경우 9점대, 남성은 2점대에 불과하다. 개봉 전에는 여성 네티즌이 10점을 준 데 반해 남성이 1점대 평점을 주기도 했다. 미국 출신 방송인 타일러 라쉬는 “이해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을 뿐”이라며 “뭐가 그렇게 논란거리인지 공감이 안 된다”고 평점 논란에 일침을 가했다.

 

 몇몇 여성 연예인들은 감상평을 올린 뒤 개인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미스코리아 출신 이혜원은 “영화 끝나고 화장실을 갔는데 ‘우리 엄마나 봐야겠다’고 하는 언니들. 맞다. 그런 것 같다. 내가 아니면 모른다”며 “누구에게 알아달라는 것도 아니고 남편도 이건 모른다. 이건 경험뿐”이라고 밝힌 것이 화근이 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힘든 유년시절을 보냈던 이씨의 남편 안정환의 이야기를 담은 ‘76년생 안정환’이란 패러디 글을 게시하며 공격했다. 배우 송승아 역시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몰랐던. 무슨 말인지 참 알 것 같네. 내일아 빨리 와”라는 글을 게재했다 “철없는 아내”라는 비난을 받자 게시글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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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의 경우도 있다. 프리랜서 아나운서 김나정은 29일 “여자의 부정적인 측면들만 부각한 영화”라고 평했다. 그는 “이왕 여자로 태어나 살면서 이 영화처럼 남자, 여자가 불평등하고 매사에 부당하고 억울하다고 생각하고 살면 너무 우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후 갑론을박이 일자 “페미니즘이나 영화 자체에 대해서 ‘맞다, 틀리다’를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관종 공주인데 내 생각에 관심 가져줘서 고맙다”는 소감을 남겼다.

 

화제성은 각종 패러디물 양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노오오오력 했으면 가정주부는 안됐겠지” “카페에서 수다 떨다 애 데리러 가면 얼마나 당 떨어지는 줄 알아요?” 등 영화 속에 등장하진 않지만 주인공 김지영을 조롱하는 글들이 올라오며 뉴스로 양산되고 있는 것. 제작사 관계자는 “함께 영화를 본 옆자리의 남자 관객이 자신의 엄마나 누나가 생각나서 울었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면서 “직접 본 관객들도 많은데 정작 표면적인 이슈만 다뤄지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정유미는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비판하는 분들의 이야기가 전부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관객분들이 이런 일로 에너지를 소모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한다. 다양한 시각이 있을 수 있고 내 가족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주셨으면 한다”며 진심을 밝혔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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