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생활경제 > 유통

"코스트코 잡아라"…연 20% 성장, 잘나가는 트레이더스

트레이더스, 올해 2조4000억원 전망…코스트코, 한 자리수 성장중
코스트코와 상권 겹쳐 정면승부 불가피

입력 2019-10-10 17:00 | 신문게재 2019-10-11 1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트레이더스 부천점 1
트레이더스 부천점에서 소비자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는 모습. (사진=이마트)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가 연매출 20% 이상 성장하며 한 자리수 성장에 그치고 있는 코스트코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트레이더스의 올해 1~8월 누계 매출액은 1조513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557억원) 대비 20.52% 신장했다. 트레이더스는 2015년 이후 매년 전년 대비 20%가 넘는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올해 트레이더스는 상반기 기준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이마트는 연말 쇼핑 수요가 더 늘어나는 것을 감안해 올해 총 트레이더스 매출이 약 2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코스트코는 연 평균 한 자리 수 성장에 그치고 있다. 코스트코코리아가 지난해 내놓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매출액은 3조9227억원으로 전년 대비 3.12% 증가했다. 이는 2016년~2017년까지의 매출신장률인 8.67%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트레이더스는 창고형 할인매장으로 상품을 창고와 같은 넓은 공간에 상품을 묶어 대용량으로 판매하는 코스트코와 성격이 같다. 하지만 연회비가 없다는 점과 결제 방식에 제한이 없다는 점 등 코스트코와 차별화된 장점을 앞세워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이마트는 코스트코와 상권이 겹치는 곳에 잇따라 트레이더스를 출점하며 정면승부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5일 문을 연 트레이더스 부천점은 코스트코 광명점과 직선거리 기준 약 7.8km 떨어져있다. 이어 트레이더스 월계점은 코스트코 상봉점과 직선거리로 4㎞ 떨어져있으며 트레이더스 하남은 코스트코 하남점과 불과 2.5km 거리에 있다. 창고형 할인점에서는 점포 반경 3㎞ 이내를 직접 상권, 반경 7~10㎞ 이내를 간접 상권으로 평가한다.

삼성카드가 코스트코와 결별한 뒤 트레이더스와의 손을 잡고 다양한 혜택을 늘려가는 현 상황도 이마트 입장에서는 청신호다. 기존 코스트코를 이용했던 소비자를 트레이더스로 끌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코스트코는 삼성카드와 20여년 가깝게 독점 제휴관계를 맺어왔으나 올해 5월 현대카드와 손을 잡았다.

아울러 트레이더스의 경쟁력을 위해 해외상품 및 자체개발 상품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태국에서 직접 수입한 직소싱 숯불 닭꼬치가 대표적이다. 트레이더스는 직소싱 숯불 닭꼬치를 연평균 30만개씩 팔아치우고 있다. 이외에도 트레이더스는 고객들이 매번 새로운 매장이라고 인지할 수 있도록 상품 품목을 주기적으로 바꾸는 전략을 내세웠다. 이마트에 따르면 트레이더스의 즉석 조리상품은 평균 60% 정도가 바뀐다. 이는 일반 대형마트의 즉석조리 제품 교체율(20~40%)과 차이가 난다.

이마트는 각종 출점규제, 유통환경의 변화 등으로 기존 할인점 성장이 부진한 가운데 트레이더스 매장 출점에 주력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달 말 개점을 앞두고 있는 부산 강서구 스타필드 시티 명지에 트레이더스 명지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트레이더스 매장은 18개로 코스트코에 비해 2개가 더 많아진다. 앞서 이마트는 올해 부천시 옥길동,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에 트레이더스 매장을 낸 바 있다. 이마트는 내년 부산 연산과 안성, 의정부에 트레이더스 매장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총 50개점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마트 관계자는 “트레이더스는 연회비가 없는 열린 창고형 매장으로 매년 높은 신장율을 거듭해 올해는 연매출 2조를 돌파할 것으로 본다”면서 “트레이더스의 강점인 식품을 비롯 에어프라이어 같은 트렌드를 선도하는 상품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