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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대한민국 부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자산운영

입력 2019-10-08 07:00 | 신문게재 2019-10-0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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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대한민국 부자들의 소득과 소비, 자산운용전략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KEB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자산가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해 922명의 응답자들의 라이프스타일, 자산축적방식, 투자성향 등을 조사했다.



◇ 통계로 들여다보는 부자들의 소득과 지출

‘Korean Wealth Report 2019’에 따르면 대한민국 부자들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액은 3806만원으로 일반가계의 월평균 소득보다 약 8.6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부자들의 월평균 지출액은 1226만원이며 일반가계의 월평균 지출액인 332만원보다 약 3.7배 높았다. 월평균 1226만원이라는 액수의 절대적인 수치는 상당히 높지만, 소득대비 지출 비중은 약 32%로서 그다지 높지 않은 반면, 일반가계의 경우 소득대비 지출 비중은 약 74%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부자들의 향후 지출계획을 살펴보자. ‘향후 지출을 늘릴 항목’에서는 ‘문화 및 레저 비용’이 약 72%로 가장 높았으며 ‘의료비 및 의약품비’가 약 37%로 2위에 올랐다. 반대로 ‘앞으로 지출을 줄일 항목’으로는 ‘의류·잡화구입비’(약 47%)와 외식비(약 42%)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의류나 외식 등 물질적인 재화나 서비스보다 문화와 예술, 건강 등 심신의 보강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경향을 알 수 있었다.

그럼 부자들은 지출 비중 32%를 제외하면 월평균 2580만원이나 되는 나머지 68%의 차액은 어떻게 관리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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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자들의 자산운용 전략

대한민국 부자들의 총자산은 평균 약 133억4000만원이며 국내 가계 평균인 4억1000만원보다 약 32.5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42.1%는 총자산 10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었다. 부자들의 전체 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산은 부동산(53.1%)이었다. 직전 조사에 비해 2.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그러나 이는 일반가계 대비로는 매우 낮은 수치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국내 가구의 평균 자산은 4억1000만원으로 이중 거주주택 부동산이 포함된 실물자산의 비중은 74.7%로 전년비 0.7%포인트 증가했다. 이와 같이 부자들의 경우 일반가계에 비해 금융자산 보유 비중이 훨씬 높음을 알 수 있다. 이를 고려할 때 부자들과 일반가계의 부동산 자산 비중 증가는 국내 부동산 가격 상승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흥미롭게도 총자산의 규모가 클수록 부동산 비중이 높아지는 상관성도 드러났다.

부자들의 부동산 포트폴리오에서는 상업용 부동산이 4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5%포인트 감소했으며, 부동산 포트폴리오의 무게중심이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고연령대일수록 거주 및 투자 목적의 주택 비중이 줄어들고 상업용 부동산의 비중이 늘어가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대규모 자본이득보다 안정적인 소득원을 확보하려는 투자심리를 읽을 수 있다.

70세 이상의 부자들은 60대에 비해 거주목적 주택 비중이 적고 토지 비중이 증가하는데, 이는 자녀들이 장성하고 분가가 완료된 이후 거주목적 주택 규모를 줄이거나 전원생활을 하기 위해 토지를 확대하는 등의 부동산 포트폴리오 구성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자들의 총자산 중 부동산을 제외한 유동자산(동산)의 비중은 46.9%로 국내 가계 평균인 25.3%보다 21.6%포인트나 높았다. 그렇다면 부자들은 저 많은 유동자산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을까.

 


◇ 부자들의 금융자산 운용 전략

부자들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예금 및 현금성 자산의 비중이 가장 높은 가운데 총자산규모 50억원을 기준으로 직접투자와 간접투자의 비중의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2018년 부자들의 금융자산 평균수익률은 1.86%로 부진했다. 이는 지속적인 저금리 추세와 코스피·코스닥 지수의 상승부진 등 근래 경제동향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안전성 금융자산의 선호가 뚜렷이 나타났다.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통해 적정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안정적인 자금운용을 추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자들의 ‘투자 의사결정 시 중요한 고려요인’에 대한 설문에서 ‘투자의 안정성(원금보장)’이 지배적인 득표율을 보인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연령별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40대 이하는 예금 및 현금성 자산의 비중이 평균 대비 5%포인트 높고 주식과 펀드 및 신탁의 비중은 각각 2%포인트, 4%포인트 낮게 나타나 부자들 중에서도 투자여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 부자들의 주식과 펀드 및 신탁 등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비중의 합은 연령대별로 비슷한 가운데 세부항목에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50대 부자들은 주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60대와 70대 이상 부자들은 펀드 및 신탁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한편 많은 자산을 가지고 있는 부자들도 대출을 보유하고 있을까. 대출이 있다면 어느 정도이며 어떤 용도로 활용할까. 조사에 따르면 부자들은 48.3% 정도가 대출 담보대출 및 신용대출을 보유하고 있어 일반가계 대비 대출 보유 비중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의 대출 목적을 살펴보면 거주주택 이외의 부동산 구매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이어서 사업자금마련·세금부담완화·거주주택마련 순으로 나타났다. 결국 부자들은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가계보다 대출 비중이 낮고, 대출을 받더라도 거주목적 주택구매보다 부동산투자 목적으로 대출을 받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2019년 대출 수요에 대해 부자들의 61.6%는 대출받을 의사가 없다고 답변했으며 대출받을 의사가 있는 부자들의 대출 용도는 거주주택 이외의 부동산 마련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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