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IT·모바일·방송통신·인터넷

방송사 연합 오디오 플랫폼 '티팟' 출범…콘텐츠 확장·AI 고도화 '과제'

입력 2019-09-25 17:43 | 신문게재 2019-09-26 9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티팟
국내 13개 방송사가 25일 ‘듣는 TV’ 콘셉트의 방송사 연합 오디오 플랫폼 티팟 서비스를 공개했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와 함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오디오 플랫폼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플랫폼 참여 방송사들은 이날 오후 상암 SBS 프리즘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티팟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신규 플랫폼에서는 뉴스와 교양, 스포츠, 드라마, 예능, 종교 콘텐츠 등 13개 방송사의 인기 TV 프로그램을 라이브와 팟캐스트 다시듣기로 즐길 수 있다. 또 24시간 라이브 뮤직채널 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오디오 전용 콘텐츠를 지원한다.

방송사들은 올해를 시작으로 오디오 시장에 진입해 연내 1000만대의 AI스피커와 기기(스마트폰, PC, 자동차 등)에 티팟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내년부터는 서비스를 다양화해 오디오 시장을 넓힌다. 이에 티팟은 SK텔레콤 ‘누구’, 삼성전자 ‘빅스비’, 네이버 ‘오디오클립’·‘클로바’와 제휴를 맺었다. 티팟은 안드로이드 앱과 누구 스피커,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시작으로 삼성전자 빅스비, 네이버 클로바, 자동차 플랫폼 안드로이드 오토 앱과 SK텔레콤 티맵에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연말에는 iOS 앱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최근 미국인터넷광고협회(IAB)와 시장조사기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팟캐스트 산업의 지난해 매출은 4억7910만 달러(약 5747억원)를 기록했다. 2021년 10억 달러(1조2000억원) 시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단 티팟은 수익성이 악화되고 국내 오디오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유지비용 절감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상시 대기인력이 필수적인 레거시 시스템을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AWS)로 옮겼다. 플랫폼 참여사들의 초기 투자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다. 티팟 사업 주관 및 개발사인 SBS I&M의 조재룡 대표는 “인코딩과 콘텐츠 유통,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을 위한 인력 투입 등에 방송사들이 많은 비용을 쏟는다. AWS를 활용하면 이러한 비용이 고정비에서 변동비로 전환된다. 이 과정에서 인건비는 낮아지고 (플랫폼 통합으로) 트래픽은 향상되면서 수익이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수익 모델인 광고의 효율적인 집행을 위해 별도 솔루션도 도입했다. 기존 팟캐스트는 예전의 콘텐츠를 재생하면 당시 녹음됐던 음성광고가 그대로 흘러나왔다. 티팟은 애드스티칭 솔루션을 적용해 콘텐츠와 광고를 실시간으로 합쳐서 송출한다. 이에 동일한 콘텐츠를 청취해도 고객 연령이나 취향에 따라 타깃형 광고를 내보낼 수 있다. 자연스럽게 애드블록 등 광고차단 프로그램을 회피할 수도 있다.

고객 유치를 위한 오리지널 콘텐츠 수급은 과제로 남았다. 팟캐스트 등 다수의 오픈형 플랫폼과 비교해 진입장벽이 높아 현재는 1인 창작자 등 소규모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는 제공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 대표는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모두 서비스하는 것이 급선무다. (1인 창작자 등은) 초기에는 선별할 수 밖에 없다. 팟캐스트에 콘텐츠를 올리면 자연스럽게 티팟으로 유입되는 형식으로 플랫폼 간 경계를 무너뜨리는 게 장기목표다”고 설명했다.

팟캐스트의 경우 연령에 따라 성인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티팟은 거실이나 주방 등 가족들이 모여있는 공간의 AI스피커도 플랫폼에 포함하고 있는 만큼 콘텐츠 검증이 필수적이다. 이에 향후 AI스피커 화자인식 등을 고도화해 하나의 디바이스에서도 여러 계정을 생성,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플랫폼을 진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AI서비스제휴셀 김한구 부장은 “화자식별 인증을 통해 타깃화된 고객에게 알맞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고 전했다.

현재 티팟에는 SBS와 SBS미디어넷, YTN, 연합뉴스TV, JTBC, 채널A, TV조선, MBN, 아리랑국제방송, KNN(부산경남방송), BTN(불교TV), CTS(기독교TV), 음악전문방송사 라디오 키스와 쎄티오 등이 참여하고 있다. AI 플랫폼 협력사는 네이버, 삼성전자, SK텔레콤이다. KT의 경우 콘텐츠 재생을 요청하면 셋톱박스의 AI 플랫폼과 티팟이 충돌하는 경우가 있어 기술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이 문제가 해결되면 KT 역시 티팟에 합류할 예정이다.

조재룡 대표는 “음성 기술과 사업 부문에서 동영상 시장에 버금가는 오디오 시장을 만들어낼 준비가 됐다”며 “13개 방송사가 보유한 동영상 콘텐츠 제작과 유통 기술을 활용해 차원이 다른 오디오 콘텐츠 시장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