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IT·모바일·방송통신·인터넷

[UDC 2019] 메르세데스-벤츠, 블록체인 결합 ‘모빌리티 혁신’ 꿈꾼다

입력 2019-09-05 15:49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KakaoTalk_20190905_133049522
안 융예 다임러 모빌리티 블록체인 개발자 및 제품 책임자가 메르세데스-벤츠의 블록체인 적용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두나무)
그랜드하얏트인천에서 열리고 있는 두나무(대표 이석우)의 블록체인 컨퍼런스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19’가 5일 행사 둘째 날을 맞은 가운데 글로벌 연사들이 연달아 블록체인 기술의 높은 활용성을 입증하고 나섰다.

얀 융에 다임러 모빌리티 블록체인 개발자 및 제품 책임자를 비롯해 후만 하다드 유엔세계식량계획 신기술 책임자, 김종윤 야놀자 온라인 부문 대표 등이 주제발표에 나섰다.

메르세데스-벤츠, 렌트 서비스 블록체인 효과 탁월

우선 안 융예 다임러 모빌리티 블록체인 개발자 및 제품 책임자는 ’블록체인 플랫폼이 독점 플랫폼들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라는 화두를 던졌다. 다임러 모빌리티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소속된 독일 다임러 그룹의 계열사다. 올해 7월 다임러 모빌리티 내 블록체인 팩토리에서 ‘모빌리티 블록체인 플랫폼’을 본격 선보이고 자동차 산업의 블록체인 적용을 선도하고 있다.

얀 융에 책임자는 해당 플랫폼이 블록체인과 IoT를 접목했다며 모든 관계자가 평등한 권리를 갖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성과 접근성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특정 회사가 운영하는 것이 아닌 블록체인에 참여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관계자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모델이다. 이러한 특징은 독점(Monopoly) 플랫폼의 등장을 막고 수익도 자동으로 공정하게 분배해 모두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활용 사례로 ‘자동차 렌트’를 꼽았다. 렌트 모빌리티 서비스 구현을 위해 온보딩, 증명, 공증, 합의와 같은 디지털 부가 서비스와 자동차 렌탈이 각각 이뤄지는 방식이다. 합법적인 자동차 렌트 계약에 필요한 각 부가 서비스는 다수 회사를 통해 이용자에게 전달돼 상호 교환이 가능하다.

다임러 모빌리티는 렌트카 플랫폼을 우수 스타트업들과 함께 개발했다. 이용자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민감한 개인정보 노출 없이 원 클릭 셀프서비스로 사용할 수 있다. 렌트카 제공자들은 동등한 위치에서 각 기업이 가지고 있는 서비스를 마음껏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렌트카 자체에서 스마트 컨트랙트의 직접 연동과 IoT 기술의 구현,  가능해 토큰으로 주차비 자동 정산 등이 가능하다. 현재 파트너사와 주차 위반 과태료를 자동으로 정산한 후 렌트카 비용에 합하는 기능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솔루션의 적용은 건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고 서비스의 끊임없는 질적 향상을 이끌 수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은 디지털 인프라의 협쟁(coopetition), 즉 인프라 차원의 협력과 서비스 차원의 경쟁을 뒷받침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다임러 모빌리티는 자동차 단기 렌트 서비스에 제공 중인 해당 모델을 앞으로 마이크로 모빌리티, 멀티모달 모빌리티, 나아가 영리 목적의 물류 및 수송까지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는 중”이라며 “다임러 모빌리가 직접 암호화폐를 발행할 계획은 없지만 유틸리티 토큰 적용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akaoTalk_20190905_133048510
후만 하다드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신기술 책임자.

인도주의적 식량 지원, 블록체인으로 비효율성 대폭 개선

후만 하다드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신기술 책임자는 ‘블록체인을 통한 인도주의적 지원 활동 및 자립 증진’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그는 인도주의적 지원이 쌀, 옥수수와 같은 현물 형태로 제공되는 방식이었지만 최근에는 현금 기반의 CBT(Cash-Based Transfer) 지원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WFP의 경우 연간 지원 금액이 2009년 기준 1000만 달러(약 119억원)에서 지난해 17억 달러(약 2조371억원)로 매년 78% 증가하는 추세다.

 

많은 지원 단체들이 수혜자에게 CBT를 통해 직접 구매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 CBT는 현물 지원 대비 비용 효율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효과를 가져다주고 있다. 


CBT 지원이 활성화되면서 인도주의 기관들과 유기적 협업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된 각종 기술적, 인프라적 장벽들은 블록체인 기술로 해결하는 중이다.

후만 하다드 책임자는 “블록체인에 근거한 디지털 신원 관리로 여러 기관에서 누가 어떤 지원을 받고 있는지 투명하게 공유할 수 있다”며 “지원이 절실한 대상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인도주의적 활동에 필요한 효율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또한 “인도주의적 기관 간의 협업은 반드시 필요한 문제”라며 “디지털 신원관리, 금융 수용성과 같은 당면 과제 해소에 있어 블록체인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고 앞으로 블록체인 전문가들이 세계 인도주의 시장에서 큰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확신했다.

아울러 “블록체인 기술이 기부에 활용되는 것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며 “현재의 기부 프로세스는 각국의 통화가 달러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비효율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암호화폐를 통한 기부가 활성화되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KakaoTalk_20190905_133049098
김종윤 야놀자 온라인 부문 대표.

레저 산업의 당면 과제, 블록체인으로 해결

김종윤 야놀자 온라인 부문 대표는 ‘블록체인을 통한 여행 및 레저 사업의 디지털화는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을 통한 글로벌 여행 시장의 디지털 변화를 야놀자가 어떻게 선도하고 있고 어떠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지 소개했다.

그는 “모든 산업과 기술은 혁신 커브에 따라 변화하고 움직인다”며 “기업은 시장 환경과 기술 트렌드의 변화 시점을 얼마나 빠르고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는지에 따라 산업 자체를 선도할 수 있고 급격히 쇠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트렌드 변화가 큰 여행 산업의 경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혁신과 도전이 고객 경험 확대 등 사업 전반에 수익성 제고에 혁신을 만들어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야놀자는 워라밸을 통한 행복의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지난 30년 동안 업무 시간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여가에 사용하는 돈은 늘어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러나 개개인의 행복감은 향상되지 않은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 이유는 제대로 된 여가를 즐기지 못하기 때문이란 판단이다.

이에 디지털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 야놀자 앱에서 예약 가능한 숙소나 레저시설은 3년 전 5000개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2만개에 달하고 있다. 또한 기존 PMS와 호텔 데이터, OTA 데이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했으나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결이 강화되면서 유실되는 콘텐츠를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여러 파트너사들과 트래블 얼라이언스에 참여하며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을 활용한 레저 산업의 연결 매체체를 만들 계획”이라며 “앞으로 여행, 숙박, 레저 업계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우리가 꿈꾸는 일은 먼 미래가 아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상우 기자 ksw@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