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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2050년 세계 최고령 국가 '대한민국'…'노후 셀프부양 시대' 대비해야

입력 2019-06-18 07:00 | 신문게재 2019-06-1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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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빈사망연령(한 해 동안 사망자 중 가장 빈도가 많은 나이)이 2025년 90세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 통상 ‘100세 시대’로 정의한다. 2050년에 우리나라 고령인구가 40%에 근접하며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고령 국가에 오를 전망이다. 고령인구 증가가 노년부양비 증가로 연결됨에 따라 노후준비를 스스로 해결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가고 있다. 안정적인 노후준비를 위해서는 시간여유를 가지고 원하는 은퇴생활을 설계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 연구소는 노후준비를 시작하기 가장 좋은 시점은 바로 지금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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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50년 세계 최고령 국가 ‘대한민국’

인류 역사상 최고령자는 지난 1997년 122세 나이로 사망한 프랑스의 ‘잔 루이즈 칼망’ 여사다. 미국 텍사스대 헬스사이언스팀에 따르면 ‘라파마이신(항노 화물질)’를 복용한 쥐의 수명이 1.77배 증가, 이를 적용한 경우 인간의 기대수명은 142세까지도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의 1차적인 원인은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증가다.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 역시 사람들의 기대여명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다만 기대여명은 사고나 질병 등 조기사망의 경우를 포함하고 있어 실질적인 장수추이를 확인하려면 ‘최빈사망연령(연간 가장 많이 사망한 나이)’을 살펴봐야 한다.

지난 3월 통계청은 고령화 등으로 급변하는 인구구조 변화를 반영하고자 ‘2017~2067년 장래인구특별추계’를 발표했다. 2000년 고령화사회(65세 이상 고령인구 7% 초과)에 진입했던 우리나라는 18년만인 2018년 고령사회회(고령인구 14% 초과)로 진입했다. 고령사회로 진입 후 7년 뒤인 2025년에는 초고령사회(고령 인구 20% 초과)로 진입이 예상된다. 2050년에는 우리나라 고령인구가 40%에 근접하며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고령 국가에 오를 전망이다.


◇ 고령인구는 급증하고, 생산연령인구는 급감하고

출생아수는 2017년 34만8000명에서 2018년 32만7000명으로 떨어지며, 2067년 21만명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사망자수는 2017년 29만4000명에서 지속 증가해 2028년 40만명을 넘어서, 2067년 74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생아수에서 사망자수를 차감한 수만큼 증가됐던 국내 인구는 2019년 이후로는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아지면서 인구의 자연감소가 시작될 것이다. 국제순이동을 포함한 인구성장률은 2029년부터 마이너스로 전환돼 2067년 -1.26%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 2017년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전체 인구의 73.2%로 고령 인구(65세 이상)는 13.8%, 유소년인구(14세 이하) 13.1%였다. 중위 추계 기준으로 생산연령인구는 2067년 1784만명으로 감소해 총인구의 45.4% 차지할 것으로 추산된다. 2017년 이미 고령인구가 유소년인구를 넘어섰고, 2067년에는 고령인구가 유소년인구의 5.7배에 이를 전망이다. 베이비붐 세대가 생산연령인구에서 고령인구로 이동하는 2020년부터 고령인구가 급증해, 연령계층별 인구변동폭 확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연령인구는 2020년대 연평균 33만명, 2030년대 연평균 52만명 감소하며 급감하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3757만명에서 2030년 3395만명으로 감소해, 2067년에는 1784만명으로 2017년의 절반 아래 수준까지 떨어지게 될 것이다.

생산연령인구 유출이 증가함에도 저출산의 영향으로 생산 연령인구 유입인구가 감소돼 생산연령인구 급감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주요 경제활동인구인 25~49세도 2017년 1950만명에서 2067년 823만명으로 절반 넘게 감소하며 우리나라의 경제 활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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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수가 축복이 아닌 리스크?

향후 2067년 총인구의 50%가 62세 인구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때는 60대만 돼도 중년이라 할 수 있게 된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인구(유소년 및 고령인구)인 총 부양비는 2017년 36.7명에서 2038년 70명을 넘고, 2056년 이후 1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노년부양비가 2017년 18.8명에서 2067년 102.4명(2017년 대비 5.5배)까지 증가함에 따른 것이다.

지난 2015년 한국의 총부양비는 36.7명으로 OECD 국가 증 가장 낮은 수준에서, 2065년에는 117.8명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65년 우리나라 생산연령인구의 비중은 45.9%로 OECD 국가 중 가장 낮아지고, 반대로 고령인구 비중은 46.1%로 가장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의 장수 추세와 우리나라 고령화 추이를 종합해 볼 때 100세 시대의 도래가 축복만이 아닌 ‘장수리스크’로 작용 할 가능성이 꽤 높아 보이는 상황이다.


◇ “100세 시대, 노후설계가 필요해”

장수가 축복이 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이상 노후자산, 즉 경제적 기반이 뒷받침 돼야 한다. 안정적인 노후준비를 위해서는 시간 여유를 가지고 원하는 은퇴생활을 설계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필요한 적정 노후생활비가 어느 정도인지 추정해보고, 희망하는 생활비를 3층 연금을 통해 어느 정도 충당할 수 있는 지 확인한 뒤,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이를 보완해야 한다. 노후준비를 시작하기 가장 좋은 시점은 바로 지금이다.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조금씩이라도 실천해야 한다.

‘블루존’은 주민의 평균수명이 월등하게 높고 건강하게 장수하는 지역을 의미한다. 미국 로마린다, 코스타리카 니코야, 이탈리아 사르데냐, 그리스 이카리아 및 일본 오키나와가 세계 5대 블루존으로 꼽힌다. 사람들이 노후설계에 좀 더 관심을 갖는다면 우리나라도 단순한 초고령 국가가 아닌, 건강하고 행복하게 장수를 누리는 블루존 국가로 거듭날 수 있다.


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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