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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데이비드 드레먼의 4가지 ‘역발상 투자법’

입력 2019-04-23 07:00 | 신문게재 2019-04-2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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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드레먼(왼쪽)의 저서 역발상 투자, (사진=한국투자증권)

 

역발상 투자란 시장의 통념이나 추세와 반대로 사고하고 분석해 투자하는 기법이다. 데이비드 드레먼은 비효율과 효율 사이에서 움직이는 주식시장에서 본질을 꿰뚫는 통찰을 보여줬으며 시장의 근간을 이루는 군중심리와 과잉반응 등에 대한 탁월한 분석으로 역발상 투자의 대가로 통한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그의 4가지 역발상 투자법에 대해 소개했다.

 

데이비드 드레먼은 투자자는 특정 사건, 특정 주식에 ‘과잉반응’을 보인다며 과잉반응 가설을 제시했다.

이 가설은 투자자는 인기 주식에 대해서는 가치를 과대평가하고 비인기 주식의 가치는 평가절하하며, 투자자는 ‘최고’ 주식의 장기 예측을 지나치게 낙관하고 ‘최악’ 주식의 장기 예측은 지나치게 비관하며 장기적으로 인기주와 비인기주 모두 평균으로 수렴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비인기주인 ‘최악’ 주식을 매수하게 되면 인기주인 ‘최고’ 주식의 성과를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전까지 주식시장을 지배하던 이론인 ‘효율적 시장 가설’을 전면적으로 비판했다. 효율적 시장 가설이란 ‘주식시장은 정보가 빠른 속도로 반영되는 효율적인 시장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초과수익을 올릴 수가 없다’고 주장하는 이론이다. 하지만 드레먼은 투자심리, 과잉반응, 역발상 투자 등에 대한 폭넓은 연구를 토대로 효율적 시장 가설을 거칠게 비판하며 주식시장은 비합리성이 넘치는 ‘비효율적 시장’이라는 통찰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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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투자증권)

 

특히, 그의 저서 ‘역발상 투자’에서는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해 집중 설명했다. 낙관적인 전망으로 가득 차,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높은 주가수익비율 종목은 미래의 긍정적인 분위기가 모두 현재 가격에 반영돼 있는 종목이다. 드레먼은 이런 종목에 긍정적인 어닝 서프라이즈가 발생하더라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이런 인기 종목에 부정적인 어닝 서프라이즈가 발생하면 주가는 폭포수처럼 아래로 하락한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부정적인 분위기가 팽배해져 주가가 하락할대로 하락한 낮은 주가수익비율 종목은 주식시장에서 본질 가치보다 더 부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기업이다.

이런 종목에 긍정적인 어닝 서프라이즈가 발생한다면 주가는 과매도 상태를 탈피하며 위로 솟구치는 모습을 보인다. 또 이런 비인기주에 부정적인 어닝 서프라이즈 발생하더라도 이미 주가에는 최악보다 더 최악의 상황이 반영돼 있기에, 주가의 큰 변동은 발생하지 않는다.

결국 어닝 서프라이즈는 비인기 주식에 평균 이상의 실적을, 인기 주식에 평균 이하의 실적을 일관되게 가져다 준다고 드레먼은 지적했다. 드레먼은 그의 저서에서 4개의 역발상 지표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방대한 통계자료를 통해 입증된 그의 전략들을 하나씩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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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低) PER주에 투자하라

저 주가수익비율(PER) 전략은 모든 역발상 전략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잘 입증됐으며 오늘날 시장 전문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전략이다. 저PER주란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에 비해 주가가 낮게 형성돼 있는 주식을 의미한다. PER을 계산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드레먼은 기업이 발표한 지난 12개월 이익(비경상 이익 및 비경상 손실 반영전)을 주가로 나눈 후행 주가수익비율(Trailing PER)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드레먼은 1970년 1월1일부터 2010년 12월31일까지 1500개의 종목을 대상으로 모든 주식을 5분위 그룹으로 나눴고, PER가 낮은 상위 20% 기업들의 성과가 가장 우수한 것을 입증했다.

 


2. 저(低) PCR주에 투자하라

저 주가현금흐름비율(PCR) 전략은 주가가 현금흐름에 비해 어느 정도 수준에 거래되는지 알 수 있는 지표다. 현금흐름의 일반적 정의는 세후순이익에 감가상각과 다른 비현금 비용을 더한 것이다. 저PER 전략과 마찬가지로 드레먼은 PCR 비율이 낮은 하위 20% 종목이 고PCR 종목에 비해 위험은 낮고 수익은 높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3. 저(低) PBR주에 투자하라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전략은 벤저민 그레이엄을 비롯한 초창기 가치투자자들이 즐겨 쓰던 투자법이다. 저PBR 전략은 주가와 장부가치를 비교해서 해당 종목이 과소평가됐는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이다. 드레먼에 따르면 장부가치는 기업의 총부채와 우선주를 차감한 보통주의 가치다. 저PBR 전략 역시 하위 20% 기업들에 투자한 성과가 우수했다.



4. 고배당주에 투자하라

고배당주 전략은 배당수익률이 높은 상위 20% 종목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이 투자법은 최근 4개 분기의 배당금을 당기 주가로 나눈 배당수익률이 높은 상위 20% 종목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드레먼은 고배당주 투자법은 위에 서술한 3개의 투자법과는 다르게 꾸준한 소득을 추구하는 은퇴자 같은 사람들에게 특히 유용하다고 말했다.

그가 강조한 투자법은 누구나 따라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다.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에 비해서(저PER), 기업이 가지고 있는 유형자산에 비해서(저PBR), 기업이 창출하고 있는 현금흐름에 비해서(저PCR), 기업이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배당에 비해(저PDR) 저평가 된 주식에 투자하라는 것이 그가 말하는 투자법의 전부다.

개념만 쉬운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입증된 과거 수익률 또한 시장을 오랫동안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런 역발상 투자전략은 인간의 본성에 반하는 투자법이기 때문에 따라하기 쉽지 않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과거 입증된 방대한 통계자료와 모방하기 쉬운 단순한 투자전략의 ‘역발상 투자법’은 충분히 공부하고 실천해 볼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에 틀림없다.

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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