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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저금리·저성장 시대 은퇴자금 마련하고 굴리기

입력 2019-03-19 07:00 | 신문게재 2019-03-1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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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올해 한국경제는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내수는 부진하고, 수출은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런 경기 둔화를 반영해 시장금리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자 은퇴소득자의 삶은 더욱 팍팍해질 수밖에 없다. 브릿지경제는 KB국민은행 오인석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의 도움을 받아 저금리·저성장 시대 은퇴자금 마련과 운영방안을 제시한다.

 

 

◇ “은행이자보다 높고 변동성 크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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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실물펀드.(사진출처=게티이미지)


5억원을 연 2.1%짜리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예치하면 1년 뒤 세후 이자는 연 888만원이다. 12개월로 나누면 월 74만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은퇴자금 기대수익률은 예금 금리보다 약간 더 높으면서 변동성이 크지 않은 상품이 어울린다. 그런데 이런 상품은 그리 많지 않다.

기대수익률이 연 4~6%인 주가지수연계증권은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만, 은퇴자들이 많이 관심을 보이는 퇴직연금 펀드에는 이런 상품을 찾아보기 힘들다. 현재 퇴직연금 펀드는 채권과 주식 펀드, 채권 혼합형과 주식 혼합형 펀드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중위험 상품으로 분류되기도 하는 혼합형 상품은 단순히 주식과 채권을 일정 비율로 섞은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주식투자 비중만큼 주식 시장 등락의 영향을 받는다.

더욱이 국내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중국, 베트남을 포함한 여타 신흥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은 변동성이 커서 자칫 투자시점이 나쁘면 손실이 예상 외로 커지기도 한다. 따라서 퇴직연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대체 투자 상품이 더욱더 많이 필요하다.

우선 널리 알려진 주가지수연계증권 외 부동산 실물펀드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최근 들어 글로벌 부동산시장에 손 바뀜이 자주 일어나면서 해외 주요도시 중심가에 자리한 특급 상업용 건물에 장기 투자하는 부동산 실물 펀드가 국내에도 출시됐다.

지난 1~2년 간 KB국민은행은 이미 장기로 임대돼 공실 위험이 거의 없고 임차인 신용도까지 높은 부동산 실물 펀드를 국내 개인 및 기관 투자자에게 여러 차례 판매한 적 있다.

부동산 실물 펀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대출형이고 다른 하나는 지분투자형이다.

이런 상품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고 공격적인 성향이 아니라면 기대수익률이 연 3~4% 수준인 대출형이 적합할 수 있다. 그렇지만 위험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라면 예상수익률이 연 6% 내외인 지분투자형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 달러 상품 투자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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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채권·예금 등 달러상품.(사진출처=게티이미지)

최근 나타난 금융시장 변화 가운데 아주 흥미로운 부분은 바로 달러 상품의 금리경쟁력이 이전보다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미국의 금리가 한국보다 높은 게 주요 이유다.

실제 우리나라 1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현재 1.7~1.8%, 미국 1 년 국채는 2.5~2.6%로 더 높다. 1년 만기 원화 정기예금 금리는 2%대 초반인 반면, 1년 달러 정기예금 금리는 2.5~2.6%다.

따라서 은퇴자금을 모두 원화 상품에 투자하기보다 금리경쟁력이 높아진 달러상품에도 일부 배분할 필요가 있다. 물론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이 걱정될 수 있겠지만, 통화 분산이라는 시각으로 접근한다면 큰 부담은 없을 것이다.

미 달러화는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 금(Gold)과 마찬가지로 국제 안전자산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까닭에 미 달러화는 금융시장에 큰 충격이 발생할 때마다 가치가 상승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런 점에서 달러화나 달러 상품을 보유하면 위험을 대비하는 부수 효과도 누릴 수 있다.

 


◇ 월세 대체 월지급 금융상품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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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투자·인출식 연금펀드.(사진출처=게티이미지)

우리나라 은퇴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투자 대상 중 하나는 바로 부동산이다. 퇴직금을 받아 상가나 오피스텔 등을 사서 임대해 월세를 받아 생활하려는 목적도 많다. 하지만 잘못 투자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상가를 분양받았는데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면 월세는커녕 세금과 관리비 등 돈만 새어나가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월세를 턱없이 낮은 수준으로 깎아 주는 사례도 발생한다.많은 은퇴자들이 상가 투자를 고려하는 이유는 높은 기대 수익률 때문이다. 고수익 이면에는 위험이 숨어있는 경우가 많다. 투자 전에 꼼꼼히 살펴야 한다. 하지만 해당 지역이나 물건에 정통하지 않다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자칫 위험할 수 있는 상가 투자가 싫다면 월 지급 금융상품을 대안으로 고려해볼만하다. 국내외 상업용 건물에 투자하는 부동산 실물 펀드 외 도로, 항만, 공항 등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도 있다. 일반적으로 인프라 자산은 사업이 안정적인 편이어서 높은 배당금을 안정적으로 지급한다.

또 다른 상품 중 하나는 얼마 전부터 출시되기 시작한 인출식 연금 펀드인 RIF(Retirement Income Fund)다. 주로 글로벌 주식과 채권에 널리 분산하는 RIF는 매월 일정 금액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투자 지역과 대상이 워낙 광범위하기 때문에 상품 내용을 잘 파악해야 한다. 상품마다 주식과 채권 투자 비중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투자성향에도 맞게 잘 골라야 한다.

저금리·저성장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국내 유동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많이 몰렸다. 그 결과 서울 및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다. 여유 자금이나 퇴직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매력적인 금융상품이 더 많이 마련됐다면 자금이 부동산 쪽으로 쏠리는 현상을 누그러뜨릴 수 있었을 것이다.

조동석 기자 dscho@viva100.com
도움말=오인석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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