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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더컬처] 매력만점 김동욱이 보여주는 '요즘 것들의 결혼'

지난 27일 개봉한 영화 '어쩌다, 결혼'의 항공사 오너 아들 역할
로맨스없는 로맨틱 코미디에 끌려 출연 결심

입력 2019-03-1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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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은 상대배우인 고성희와 다른 주연급 조연 배우들과의 시너지가 ‘어쩌다, 결혼’의 관람포인트라고 말했다.(사진제공=BA엔터테인먼트/CGV아트하우스)

 

항공사를 소유한 아버지를 둔 파일럿, 훈훈한 외모. 하지만 성격은 까칠하다. 전형적인 재벌 3세의 모습일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배우 김동욱이 하면 다르달까. 영화 ‘어쩌다,결혼’은 요즘 세대들의 결혼관을 꼬집는다. 본능에 충실한 결혼보다 이해관계가 합의된 법적인 사이에 집중하는 것이다. 

 

극중 김동욱이 맡은 성석이란 인물은 재산을 물려받기 위해 결혼이 필요한 남자다. 새어머니와 배다른 동생에게 갈 어마어마한 지분을 ‘결혼’으로 지키고자 한다. 하지만 속내는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자에게 가려는 일종의 ‘준비과정’이 섞여 있다. 

 

 

김동욱
영화 ‘어쩌다, 결혼’의 김동욱.(사진제공=BA엔터테인먼트/CGV아트하우스)

 

그 시기에 만난 전직 육상선수 해주는 세 오빠의 결혼 압박에 벗어나기 위해 ‘결혼’이 필요한 여자였다.

 

3년간 ‘하는 척’만 하기로 한 이들의 야심찬(?)계획이 이 영화의 주된 줄거리지만 제작과정이 꽤 흥미롭다. 성별이 다른 두 명의 감독이 연출을 맡아 남녀의 시각 차이를 생생히 전달한다. 

 

 

“다들 이 영화가 4억원의 제작비로 완성된 걸 모르더라고요.(웃음) 그 정도로 완성도는 자신합니다. 유쾌한 역할에 목말라 있었던 즈음 이 시나리오를 받았어요. 안 할 이유가 없었죠. 로맨틱 코미디 장르인데 정작 로맨스가없잖아요. 해주와 성석은 서로 사랑하지 않으니까요. 결혼을 소재로 다양한 가치관과 생각이 보여지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30대 중후반이 되면서 저 역시 ‘과연 필요할까?’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비혼은 아닌데 결혼 전에 선행되는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 작품이랄까.”

사실 김동욱은 평범한 외모로 속에 치열하게 준비된 연기적 본능을 숨기고 있는 배우다. 영화 ‘후궁 제왕의 첩’에서 보여준 카리스마와 우정 출연이라고 하기엔 분량과 존재감이 남다른 ‘탐정 리턴즈’를 눈여겨 본 관객이라면 김동욱의 남다름을 눈치챘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도 시련의 시간은 있었다. ‘연기로 날고 기는 사람도 떨어진다’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이지만 동료 선후배들이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때 그에게는 ‘결정적 한방’이 부족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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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쩌다, 결혼’의 김동욱.(사진제공=BA엔터테인먼트/CGV아트하우스)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으로 놓은 인기를 끌 때 바로 군입대를 했고, 이후 영화 ‘국가대표’를 하기 전까지 숨을 고르며 일상을 보냈다. 배우 인생 최고의 히트작은 ‘신과 함께’시리즈지만 그건 또 모를 일이다. 

 

“지금 생각해도 다시 찍어서 더 잘 할 것 같은 작품은 하나도 없어요. 그만큼 당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들을 표출했죠. 하지만 세월도 흘렀고, 느낌이 다를 것 같은 영화는 있지만요. ‘후궁’을 찍을때가 20대 였는데 그 때처럼은 못 할 거예요. ‘국가대표’는 배우로 살 수 있는 원동력을 준 작품이죠. 그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어요. 하지만 ‘첫 정’은 존재하는 것 같아요. 영화의 시작이 ‘발레교습소’였기에 남다른 애착이 있어요. 그런의미에서 ‘어쩌다, 결혼’은 장르에 타협하지 않아서 더 끌렸던 것 같아요. 요즘 말로 꽁냥꽁냥한 엔딩이 아니니까.(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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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쩌다, 결혼’의 김동욱.(사진제공=BA엔터테인먼트/CGV아트하우스)

 

김동욱은 인터뷰 내내 ‘공감’이라는 단어를 많이 썼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가 단지 돈만 추구하는게 아닌 ‘최선의 선택’을 하는 인물로 보여지길 원했기 때문이다.

 

그는 “항상 혼자 고민하고 관심을 받아본 적 없는 사람이라고 봤다. 그래서 성석이 가진 쿨 함이 돋보여야 하는데 그걸 관객들에게 공감을 얻을지가 관건이었다”며 연기적 고민을 털어놨다. 

 

 

 

 

그런 의미에서 상대배우인 고성희를 비롯해 황보라, 김선영, 김의성 등 수많은 주연급 조연의 출연은 ‘어쩌다, 결혼’의 빈틈을 제대로 메운다.

 

그들은 유부녀, 돌싱, 이혼을 꿈꾸는 남자등 각양각생의 모습으로 영화 곳곳에서 폭소를 자아낸다. 

 

김동욱 역시 “대본대로 촬영을 하고, 다른 촬영은 상황만 주어지고 배우들끼리 느낌대로 찍은 적도 있다. 그만큼 연기적 합이 좋았다”며 남다른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아버지는 연기를 전공할때도, 배우가 됐을때도 별 말을 안하시는 타입이라 결혼 재촉도 안하세요. 어머니도 뭔가를 강요하는 타입이 아니고요. 막연한 생각이지만 제 미래의 신부는 긍정적이고, 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여태껏 만난 친구들도 다 대화가 통했거든요. 예전에는 여자친구 사귀면 집으로 데려오고 그랬는데 요즘엔 안 데려온 지 꽤 됐답니다.하하”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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