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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 인문사회 교수들 "창업이 어렵다고? NO !.."지식 콘텐츠는 훌륭한 사업 무기"

입력 2019-02-2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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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
지난 2월 12일 열린 한남대 LINC+ 밤 행사에서 성인하 단장이 그동안 거둔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한남대학교
인문·사회, 예·체능 전공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10%가량 높은 67.2%인 한남대학교가 이공계가 주류를 이루는 교수 창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발간한 산학협력 활동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남대는 교원창업 매출부문 1위를 기록해 창업에 강하다는 수도권, 연구중심 대학들보다 교수 창업이 활성화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그치지 않고 최근 한남대에서는 인문사회 분야 교수들이 전공 지식을 무기로 사업화에 뛰어들고 있다.

한남대 사학과의 사유담협동조합뿐만 아니라 학과 단위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창업 모델은 지난해 말 전국 55개 일반대 LINC+ 고도화형 대학들이 모인 워크숍에서 소개됐다. 대학에서의 창업이 이공계 전공 교수들이 지닌 ‘기술’만이 아니라 인문사회 관련 ‘지식 콘텐츠’로도 가능함을 증명한 사례로, 국내 대학 발 창업에 있어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관계자들의 평가다.

한남대 LINC+사업단은 2018년 6월부터 충청권 최대 사립대학으로서 지식 콘텐츠 분야에 역량과 경쟁력을 보유한 교원들의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교수와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소규모 개방형혁신 조직인 융합지식교류회를 운영해 교원 창업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교내 홍보를 통해 12개의 예비 사업화 아이템이 선발됐고 개별 연구자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해 교육문화, 패션문화, 문화IT, 출판문화 총 4개의 융합지식교류회가 10월에 결성됐다. 6명의 교수와 10개 전문기업, 사업화 전문가를 포함해 총 46명이 참가해 가동된 4개의 교류회는 사업화 아이템 구체화를 시작으로 시장분석, 사업화 유형 결정, 시장진입 전략 수립을 거쳐서 단계별로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고 15건의 시제품을 제작했다.

전문가들이 모인 만큼 교류회는 가동된 지 불과 2~3개월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교육문화(아동복지학과 나종혜, 손승희 교수)분야는 국내 최대 토탈 교재교구 전문회사가 참여해 개발제품의 생산과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4종의 영유아 교재교구 시제품 제작이 완료됐으며, 생산된 500~1,000세트 규모의 제품은 참여기업의 판매망을 통해 수억 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참여기업과 한남대 아동복지학과는 영유아 교재교구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개발·판매하기로 했으며, 학과기업 형태의 신규 사업화 기업을 설립할 예정이다.

패션문화(조형예술학부 의류학 전공 장수경 교수)도 의류·토탈패션 디자인 및 브랜딩 전문회사와 생산·유통 전문회사가 결합해 완결된 사업구조를 수립했다. 연구자가 개발한 한국전통문양 패턴이 적용된 병원 환자복 6종을 시제품으로 제작했다. 한국적 전통문양을 현대적으로 개선한 디자인, 친환경 업싸이클링 소재, 편안한 기능성으로 차별화 한 환자복은 참여기업의 영업망을 통해 전국의 한의원 및 한방병원을 대상으로 영업이 전개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같은 학과 소재 전문가인 김천희 교수도 참여해 학과 단위 사업화 모델로 확장이 예상되고 있다.

문화IT(컴퓨터통신무인기술학과 정진만 교수)가 제작한 LED응원봉은 K-POP 문화 콘텐츠와 결합해 수요처를 발굴하고 있는 중이다. 엔터테인먼트 전문회사가 참여해 업계의 특성에 대한 수요조사, 데뷔 아이돌 그룹의 전용 상품으로의 공급 타진 등을 검토한다. 업계의 수요를 반영해 하드웨어 전문가와 디자인 전문가가 참여해 기존 제품의 성능 및 디자인을 개선한 시작품을 3종 제작했다.

출판문화(국어국문·창작학과 이은하, 장노현 교수)는 기존 오프라인 출판으로 진행하기에는 시간, 비용, 기술적으로 어려운 콘텐츠에 대한 온라인 출판이 사업모델이다. 20년 경력의 전문 출판기획자가 참여해 컨셉수립, 전문가 의견 반영, 교정교열, 표지삽화 디자인 등 출판기획의 전문영역에 대한 지원을 담당하며, SNS 및 온라인 마케팅 전문가가 참여해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출판기획 전문 출판사, 이북/웹북 전문회사, 온라인 마케팅 전문회사가 참여해 관련 학과 창작자의 콘텐츠에 대한 온라인 출판을 위한 완결구조를 갖쳤다.

이어 한남대 LINC+사업단은 올해부터 참여 학과의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해 학생들의 참여를 통한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거둔 사업성과가 학생들에게도 공유될 수 있도록 회사설립을 포함해 융합지식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엑셀러레이팅 플랫폼을 기술지주회사 자회사로 설립할 예정이다.

성인하 한남대 LINC+사업단장은 “학과 단위 교육활동의 산출물이 비즈니스로 연계되는 새로운 개념의 학과단위 창업 모델과 사업화 플랫폼을 마련했다”며 “교수와 학생 간, 전문기업 및 사업화 전문기관과의 교류 활동을 통해 콘텐츠 고도화와 사업화 역량을 강화해 나감으로써 대학 창업에 새로운 전형을 만들어내는 것이 LINC+사업 목표 중 하나”라고 밝혔다.
김동홍 기자 khw09092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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