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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프리즘] '다른 듯 닮은' LG·KT의 '5G 대망론'

입력 2019-01-0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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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 박
삼성전자·현대자동차·SK 등 주요 기업들이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5세대 이동통신(5G)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이 중 KT와 LG가 최근 ‘5G 대망론’에 부풀어 있다. 특히 두 업체는 각각 아현지사 화재 사고와 ‘스마트폰 사업 7분기 적자’를 만회해줄 카드로 5G 사업이 더욱 절실하게 받아들여지는 모습이다. 이를 기점으로 이전보다 더 시장 주도권 선점 및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LG(LG전자와 LG유플러스)는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기준 85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5G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확보를 통한 본격적인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위해 양사 신규사업과 상품 및 서비스, 네트워크 분야 인재 수혈 및 조직 정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와 함께 5G와 연동되는 빅데이터와 AI분야 기술 축적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LG그룹의 주력사인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부문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없다. 실제로 LG전자의 지난해 1분기에는 1360억원 수준이었던 영업적자는 2분기 1850억원, 3분기 1460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4분기를 포함하면 무려 7분기 연속 적자다.

이 때문에 LG전자나 LG유플러스에게나 5G의 대중화는 통신 및 스마트폰 사업에 중요한 터닝포인트이자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통신과 스마트폰, 관련 장비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창출은 물론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과의 연계 사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최근 “5G는 많은 사업 기회를 창출할 것이며, 제대로 준비된 기업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한 이유와 상통한다. LG전자 역시 5G를 통해 스마트폰 사업에서 반전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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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도 성큼 다가온 ‘5G 상용화 시대’를 단단히 벼르는 눈치다. 5G 상용화 시대의 본게임이 시작된다면 통신업계 내 ‘만년 넘버2’의 설움도 깨끗이 날려버릴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그 기저에는 KT가 이미 ‘세계 최초 5G 상용화’라는 슬로건 아래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선도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등 업계 내에서 선도적 위상을 확보했다는 자신감이 바탕이 되고 있다. 이를 위해 KT는 기존에 5G를 담당하던 5G사업본부를 강화해 B2C 중심의 5G 사업을 맡기고, 새롭게 5G플랫폼단을 신설해 B2B 영역의 5G 서비스를 개발·제공할 계획이다.

이 역시 나름 사연이 있다. KT는 최근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통신 장애 사태로 유무형의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소상공인 보상 등까지 더해질 경우 보상금만 해도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이에 KT의 4분기 실적 등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KT가 오매불망 5G 상용화를 고대하는 이유다.

KT를 이끄는 황창규 회장도 ‘5G전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황 회장은 현재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 2019’를 건너 뛰는 대신 다음달 스위스와 스페인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집중하는 차별화 전략을 꺼내 들었다. 황 회장이 지난 2016년과 2017년 연이어 참석한 CES도 KT에게 중요한 행사이지만, 통신업계에서 임팩트가 더 큰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 산업 전시회인 MWC에 5G 관련 화력을 집중하겠다는 포석이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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