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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자영업자 수난시대” 작년 폐업건수 최대치 경신, 치킨 창업도 역대 ‘최저’

입력 2019-01-07 17:12 | 신문게재 2019-01-0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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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작년에 일산서구에서 비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오픈했지만 1년을 채 채우지 못하고 가게를 비웠습니다. 프라이드치킨을 1만5000원에 팔았는데 치킨값 4000원에 원료 및 자재비(전기료, 기름값, 양념값 등) 1500원, 기타 서비스(치킨무, 콜라 등) 2000원 등을 빼면 7500원이 남습니다. 이걸로 임대료와 인건비를 감당해야 한다는 건데 도저히 사람을 쓸 여력이 안 돼서 알바도 내보냈어요. 거기에 배달업체 광고비까지 내고 나니 돈이 남는 게 없더라구요.” (지난해 치킨점 폐업신고한 이 모씨)

자영업자의 경제 활동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작년 자영업 폐업률은 역대 최대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시내 치킨 창업자는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자영업자들은 올해 사업 위험 요소로 인건비와 배달비 상승을 꼽았다.

6일 통계청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건수가 100만 건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도 90만8000건보다 10% 가량 증가한 수치다.

또한 지난해 서울시내 치킨전문점 창업은 역대 최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열린 데이터 광장에 제공하는 ‘식품위생업소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한해 서울에 새로 문 연 치킨 집은 420곳이다. 이는 2000년 IMF 시기(579곳),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472곳)보다 적다. ‘국민 자영업’으로 불리던 치킨 업은 2016년 600곳, 2017년 478곳으로 지속 하락하는 중이다.

자영업자들은 지난해 임대료를 첫 번째 사업 위험요소로 꼽았지만 올해는 인건비와 배달 비용에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최저임금은 지난해(7530원)에 비해 10.9% 상승한 8350원이다. 이에 자영업자 47%(인크루트 조사)가 올해 아르바이트생을 줄일 예정이라고 답했다.

비 프랜차이즈 치킨 집을 운영하는 한 영업자는 “작은 점포이긴 해도 영업시간이 밤 늦게까지이고 배달을 해야 해서 한 명 정도는 꼭 필요하다”며 “아직까지는 자체 배달을 하고 있지만 조만간 배달 대행업체를 이용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조사한 ‘온라인 배달 업체 이용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배달앱 비용도 큰 부담 요소 중 하나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들이 배달앱에 쓰는 월 평균 비용은 83만9000원이었다. 이 중 배달앱 광고서비스 비용이 40만4000만원으로 전체 이용 금액의 절반에 가까웠다.

한 자영업자는 “배달앱 광고서비스 비용은 월 20만원 밖에 쓸 수 없는데 비용이 너무 과도하다”며 “하지만 치킨 등 변두리 배달업의 경우 개업 초기 배달앱 광고가 필요하기 때문에 초기 비용이 대폭 상승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김승권 기자 peac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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