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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으로 유아인 TV 앞으로 끌어낸 도올, ‘도올아인 오방간다’

입력 2019-01-0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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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조합, 도올과 유아인<YONHAP NO-2534>
도올 김용옥(왼쪽)과 배우 유아인이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KBS ‘도올아인 오방간다’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

 

도올 김용옥(70)선생과 배우 유아인(33). 도통 접점이 없을 것 같은 두 사내가 입을 맞춘다. 두 사람은 오는 5일 첫 방송되는 KBS1 토크쇼 ‘도올아인 오방간다’에서 기획·연출 및 출연까지 겸한다. 도올 김용옥은 3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진행된 프로그램 기자간담회에서 두 사람의 매개체를 영화 ‘버닝’과 ‘밥심’이라고 설명했다.

“평소 젊은이들과 소통할 시간이 거의 없었어요. 그러다 영화 ‘버닝’을 본 뒤 친분이 있던 이창동 감독을 통해 유아인이란 배우가 내면적 충동이 가득한 사람이란 걸 알게 됐죠. 그러던 어느날 아인이가 저희 집에 불쑥 찾아왔어요. 식사를 하면서 우리집 흰쌀밥이 맛있다고 말하더라고요. 그 모습에 저도 반했죠. 잔뜩 쌓인 음식이 아닌 흰쌀밥의 맛을 안다는 건 대단한 경지거든요.”

그렇게 가까워지던 어느날 도울에게 KBS에서 출연제의가 들어왔다. 처음에는 선생이 타 방송사에서 선보였던 강연 형식의 프로그램이었다.

“제가 이미 JTBC에서 ‘차이나는 도올’이란 프로그램을 했단 말이죠. 같은 방식의 방송을 반복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문득 아인이랑 함께 방송을 하면 좋겠다 생각했죠. 집에 아인이를 불러다 협박도 하고 설득도 했죠. 하하 .”

평소 연기 외 TV 쇼 프로그램에서 좀처럼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유아인은 이번 방송을 계기로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유아인은 “배우로 활동하며 많은 고민을 했다. 특히 대한민국 국민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고민하던 중 선생님을 만나게 됐다”며 “TV를 통해 그동안 피상적인 이미지나 편견을 깨고 다양한 면을 가진 사람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출연계기를 밝혔다.

이어 “내 역할은 젊은 세대의 입장을 대변한다”며 “유아인이라는 인물이 TV쇼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관심을 갖고 시대를 살아갈지 고민하는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두 사람이 처음부터 합이 잘 맞은 것은 아니다. 유아인은 “처음부터 합이 맞지는 않았다”면서도 “올해 고희를 맞은 선생님 또래 분들과 시간을 보냈다는 게 큰 의미”라고 정의했다.

도올 선생은 “첫 주문이 ‘설교를 하지 마라’였다”는 에피소드를 전하며 “나는 강의를 하는 게 아니다. 사전에 아인과 충분히 토론해 내가 말하고자 하는 지식을 아인이가 소화하는 형태로 젊은이들에게 소통할 수 있도록 얘기한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 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한 특집 프로그램으로 관객 300명이 참석한 무대에서 유아인과 도올 선생이 수운 최제우, 해월 최시형 등 역사적 인물을 테마로 토론하고 관객 참여를 유도하는 ‘신개념 버라이어티 토크쇼’를 표방한다. 

 

총 12회 동안 방송되며 도올 선생과 유아인 외 중요무형문화재 제 57호 경기민요이수자인 소리꾼 이희문이 음악 큐레이터로 합류한다. 유아인은 프로그램 제목인 ‘오방간다’의 아이디어를 냈고 도올 선생은 기획 및 연출 등에 참여했다.

도올 선생은 “지금은 남북관계, 진보와 보수 문제, 미국 관계 등 우리 역사에 굉장히 크리티컬한 무브먼트가 이는 순간”이라며 “이런 시기에 이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역사의식이 부여되길 바란다. 100주년이 단지 숫자 100이 아니라 의미있게 맞이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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