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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해임 논의·셧다운 등 美 정치 불안 확산…'산타랠리' 없는 국내증시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안 두고 美연방정부 '셧다운' 현실화…증시급락
금리인상 단행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해임 논의까지 겹악재
"셧다운 장기화할 경우 시장 불안 확대…12월 산타랠리 힘든 상황"

입력 2018-12-23 09:01 | 신문게재 2018-12-2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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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mp Border Wall <YONHAP NO-1038> (AP)
(AP=연합)

 

크리스마스를 목전에 두고 주식 시장이 상승세를 타는 ‘산타랠리’를 기대했던 증시에 미국발 정치 불안이 엄습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해 해임을 논의하고 나선 것에 이어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까지 현실화 됐다.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우리 증시에도 타격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국제금융센터 남경옥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에 따른 금융여건 긴축, 증시 불안 등 시장 심리가 취약한 상황에서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며 “셧다운(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이 장기화할 경우 시장 불안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미국은 멕시코 국경 지역의 장벽 건설 예산안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로 올해 들어 세 번째 셧다운 사태가 벌어졌다. 한 해 세 차례에 걸쳐 셧다운이 발생한 것은 40년만에 처음이다.

이로 인해 미국 증시는 급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1% 하락한 22445.3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06% 내린 2416.5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9% 급락한 6332.99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번 예산안 규모가 전체 연방정부 예산의 약 25%에 불과하고, 셧다운이 적용되는 22일부터는 주말에 들어가기 때문에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다만, 이번 셧다운 사태는 장기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1980년 이후 셧다운 기간은 평균 4.5일 수준이고 최장 기록은 1995년 말 기록한 21일이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두 차례 이뤄졌던 셧다운도 각각 3일(1월20~22일), 하루(2월9일)로 길지는 않았다.

남경옥 연구원은 “하지만 이번 셧다운의 원인인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상태고, 민주당은 적극 반대하는 입장이라 의견차를 좁히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는 새해까지 셧다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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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국제금융센터)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파월 연준 의장을 해임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도 증시 불안을 증폭시키는 요소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수개월 동안 주가가 하락했음에도 연준이 이달 또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파월 의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이 증폭돼 의장을 해임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의장을 몰아내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더라도 전세계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파괴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 같은 대외적인 악재가 산적한 상황에 국내 주식시장은 여전히 빨간불이다. 코스피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3조4259억원으로 전월보다 6.42% 감소했다. 이는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우려되고 있는 탓이다.

IBK투자증권 김예은 연구원은 “12월 시장은 주요 이벤트로 시장에서 기대하는 산타 랠리가 나타나기 힘든 상황”이라며 “미국과 중국 갈등은 다소 완화됐으나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돼 지수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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