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중견 · 중소 · 벤처

[신년기획] 혁신·글로벌화 '중무장'… 韓 일곱번째 '유니콘' 노린다

[쑥쑥 크는 스타트업]

입력 2019-01-02 07:00 | 신문게재 2019-01-02 14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2011년 3만1000개였던 국내 스타트업이 지금은 10만개를 훌쩍 넘어섰다. 이들은 높은 기술력과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기존 기업들과의 차별화에 성공하며 혁신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스타트업 중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에 달하는 ‘유니콘’의 꿈을 실현하는 업체는 얼마되지 않는다. 실제 미국의 스타트업 분석 전문 업체인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한국 유니콘 기업은 쿠팡(전자상거래), 옐로모바일(스타트업 연합), 크래프톤(게임), 엘앤피코스메틱(화장품), 비바리퍼블리카(핀테크), 우아한형제들(배달) 등 6곳 뿐이다. 잇따른 유니콘 스타트업의 등장이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길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2019년 황금돼지해에 ‘금빛 성과’를 거둘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 최철훈·송우디 마스터픽 공동대표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업계 1위를 꿈꾼다”

 

미스터픽첫차최철훈송우디
최철훈·송우디 마스터픽 공동대표 (마스터픽 제공)

 

‘첫차’는 소비자가 믿고 안전하게 탈 수 있는 중고차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중고차 알선 앱이다. 자체 구축한 클린 엔진 시스템을 통해 허위 차량과 판매 완료 차량을 제거하고, 100% 실매물만 판매하는 것은 물론, 20~30대 사회 초년생과 청년층들의 소비 성향을 반영해 상세한 차량 정보와 가감 없는 후기를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최철훈, 송우디 공동대표는 2014년 미스터픽을 설립하고, 2015년 1월 중고차 거래 모바일 플랫폼 ‘첫차’를 론칭했다. ‘첫차’는 올해 상반기 자동차 주요 마켓에서 중고차 분야 평점 1위, 2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올해 6월 말 누적 거래액은 5000억원에 달한다.

‘첫차’가 주목을 받는 중고차 거래 앱으로 인정받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엄격한 딜러 검증 시스템에 있다. 

 

업계 최초로 만들어진 ‘첫차인증 딜러 시스템’은 타사의 헛걸음 보상제나 허위 매물 구입 시 환불 보장과 같은 구매 사후 안전장치와 달리,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 도입됐다. 

 

이 시스템을 통해 ‘첫차’의 모든 매물은 중고차임에도 불구하고 신차를 구입하는 것처럼 깔끔한 구매 경험이 가능하다. 현재 ‘첫차’는 중고차 앱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월평균 17만명의 중고차 소비자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송우디 대표는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고질적인 병폐와 부조리를 한 꺼풀이라도 벗겨낼 수 있는 방향이기를 바랬고, 이 과정에서 판매자와 소비자의 정보 불균형이 심한 중고차 시장에 도전하게 됐다”며 ‘첫차’ 서비스 개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최철훈 대표는 “첫차는 현재 모바일 앱 형태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향후보다 높은 연령대의 소비자층을 확보하기 위한 PC 웹사이트 오픈을 준비 중”이라며 “중고차뿐 아니라 신차 구입을 고려하는 소비자를 위한 신차 정보도 함께 제공하는 등 질 좋은 서비스를 늘리는 데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경용 그웨버 대표 “판타지 e스포츠로 국내 넘어 미국·유럽 시장 노린다”

 

2018122101010013428
이경용 그웨버 대표 (그웨버 제공)

 

그웨버는 게이머가 실제 플레이하는 선수를 선택해 자신만의 가상 팀을 만든 후, 팀 간 승패를 겨루는 시뮬레이션 게임인 ‘판타지 스포츠’를 ‘e스포츠’와 결합한 신개념 게임을 서비스하는 스타트업이다.

 

‘판타지 스포츠’는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북미에서는 40년 넘게 이어져 온 인기 스포츠 문화 중 하나다. 농구(NBA), 미식축구(NFL), 야구(MLB), 아이스하키(NHL)뿐만 아니라 자동차 경주, 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에서 이 같은 게임이 유행 중이며 이미 7000만명이 즐기는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이경용 대표는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e스포츠와 판타지 스포츠를 접목, 국내 첫 판타지 스포츠로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비스를 내놨다. 게이머들은 구단주가 돼 실제 롤챔프 선수들을 제시된 연봉 내에 뽑는다. 게임 종료 후 선수들의 통계를 점수화해 이 점수로 승패가 결정되고 승자들은 포인트를 탈 수 있다.

 

그웨버는 지난 3월 또 다른 e스포츠인 ‘MVP’ 서비스를 출시한 뒤 블루포인트 파트너스와 엔젤 투자자를 통해 수억원의 시드 투자도 이끌어 냈다. 이 투자를 통해 북미와 유럽 등의 국가 리그도 추가했으며, 시즌 및 일일 단위의 서비스도 추가했다. 이 대표는 향후 오버워치나 배틀그라운드 등의 e스포츠 게임 서비스도 리뉴얼해 판타지 스포츠 마니아들의 서비스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경용 대표는 한국이 현재 e스포츠 강국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의 추격을 받고 있다고 전제했다.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해 대중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고, 그웨버의 서비스가 e스포츠 전반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독려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 대표는 “현재 ‘리그오브레전드’ 한국을 비롯한 북미·유럽에서 서비스하고 있는데, 간단한 조작만으로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며 ”향후 게임을 통해 얻은 포인트로 할인이나 구매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도 추가, 미국과 유럽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게임을 서비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윤철 리페이퍼 대표 “친환경 제지 포장재 분야 혁신으로 국내 넘어 해외 시장 도전” 


untitled
윤철 리페이퍼 대표 (리페이퍼 제공)

 

리페이퍼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친환경·탈플라스틱 포장재 트렌드에 발맞춰 친환경 제지코팅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는 스타트업으로, 자체 개발한 수분산성 코팅제를 통해 기존 폴리에틸렌이 코팅된 종이컵이나 식품포장재의 재활용성을 혁신적으로 높이는 제품을 개발 및 생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제지산업 중 기존 인쇄용지는 사양산업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포장용지의 경우 오히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리페이퍼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친환경 포장재 분야에서도 식품포장제에 적용하는 친환경코팅제와 코팅원단에 주력하고 있다.

리페이퍼의 친환경코팅제가 적용된 종이컵은 자연분해가 90% 이상 가능해 퇴비화할 수 있음은 물론, 97% 이상 재활용이 가능해 순환자원화가 가능하다. 아울러 제지산업에서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설비를 통해 쉽게 수분산성 코팅이 들어간 가공지를 제조하고, 이를 소재로 종이컵이나 종이접시 등 식품용 성형용기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기존에 사용되던 제품보다 내열성이 좋아 고온 식품조리 용기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윤철 리페이퍼 대표는 “플라스틱-종이 복합소재 식품포장재의 재활용률을 100%까지 가능하도록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현재 개발된 기술과 제품의 수준은 상용화된 경쟁제품과 비교해서 ‘글로벌 톱’ 반열에 위치해 있다”고 자신했다.

리페이퍼는 이와 같은 기술 경쟁력을 토대로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이와 관련 리페이퍼 기술은 국내는 물론 북미, 유럽 및 중국 등 주요 경제대륙에 개별적인 지적재산권도 확보되어 있으며, 공신력 있는 해외기관으로부터 관련 인증을 취득했다. 꾸준히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린 결과 스페인 제지기업 렉타(Lecta)사와 레페이퍼 코팅제를 향후 5년간 1만t 이상 공급계약을 맺고 공급하는 등 해외시장을 주로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윤 대표는 “생태 환경적 균형과 사회적 약자를 고려한 사업을 꾸준히 만들어 가고 싶으며, 자본과 기술이 투여된 친환경 협력소비 세상에 기여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분야의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신상훈 넥스트매치 대표 “서비스 퀄리티 향상에만 주목…‘이종 간 시너지’ 역할 찾을 것”


KakaoTalk_20181219_094554543
신상훈 넥스트매치 대표 (넥스트매치 제공)

 

지난 2014년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는 당돌한 슬로건으로 2030 세대를 저격한 데이팅 앱 ‘아만다’를 선보인 넥스트매치는 기존 대중들에게 익숙한 형태의 결혼중개업체와는 다른 연애문화를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아만다는 가입을 원하는 사람이 사진과 나이 등 기본 정보를 입력하면 기존 회원의 평가를 거쳐 일정 점수 이상을 획득해야 가입이 가능한 폐쇄적 형태의 클럽이다. 회원들에게는 매일 저녁 8시에 2명씩의 이상형을 추천받을 수 있다. 스스로를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를 가진 특별한 수요층을 위한 차별화에 성공하면서 누적 가입자 400만명, 일평균 대화창 개설 7000개 돌파 등 지난 2016년 이후 줄곧 이 시장에서 매출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신상훈 넥스트매치 대표는 “지금 한국의 데이팅 앱 시장은 소규모 업체들이 난립하는 상태고 이들을 중심으로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광고가 너무 많아 장기적으로는 리스크가 큰 상황”이라며 “내부 가이드라인을 엄격하게 운영하고 무분별한 마케팅보다는 유저 서비스 퀄리티를 올리는 데 집중한 점이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올해 넥스트매치는 큰 이벤트를 여럿 치렀다. 지난 4월에는 경영권을 메타랩스에 넘겼다. 6월에는 관심사 기반의 신규 데이팅 앱 ‘그루브’를 선보였으며, 10월에는 메타랩스가 보유하고 있던 데이팅 앱 ‘너랑나랑’을 양수했다.

넥스트매치는 데이팅 앱 사업에서의 ‘따로 또 같이’ 전략을 통해 사업적으로나 비용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아만다, 그루브, 너랑나랑 등 현재 영위하고 있는 데이팅 앱은 물론 메타랩스가 운용하고 있는 사업 부문들과도 ‘이종 간 시너지’를 통한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넥스트매치는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미혼 인구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이와 관련 이미 너랑나랑을 통해 대만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지난 7월 기준 가입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으며, 대만 전체 데이팅 앱 중 다운로드 4위, 매출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신 대표는 “대만을 기반으로 향후 중화권을 중심으로 ‘글로벌 연애문화’를 리딩하는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선민규 기자·전혜인 기자 hye@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