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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송영봉 세븐스톡 대표 “1年 1社 IPO…개미, 승률 높일 것”

[인터뷰] 상장예정기업 전문 컨설팅社 '세븐스톡' 송영봉 대표

입력 2018-12-18 07:00 | 신문게재 2018-12-1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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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스톡 송영봉 대표2
송영봉 세븐스톡 대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12.7%의 손실을 봤다. 반면 같은 기간 증권사들은 역대 최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펀드매니저들은 ‘잭팟(Jackpot)’을 터트렸다.


송영봉 세븐스톡 대표는 “개인의 상대는 기관과 외국인”이라며 “개인이 기관과 외국인들을 상대로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은 0%”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븐스톡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비상장기업을 발굴해 개인의 승률을 최대로 끌어올리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런 그를 겨울이 깊어가는 지난주 서울 강남에서 만났다.


◇ 모두의 위기에서 발견한 ‘블루오션’

2014년 출발한 세븐스톡의 전신은 1998년 미래재테크연구소다. 당시 우리나라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찾아왔다. 주식시장은 물론이거니와 벤처기업에 관심가질 여유있는 사람이 없었다.

송 대표는 그 때, IPO 시장이라는 ‘블루오션(Blue ocean)’을 발견했다. 그는 “국내 최초로 여의도에 사무실을 준비하고 증권사 퇴직자 12명과 함께 미래재테크연구소를 차렸다”고 회고했다.

송 대표는 벤처기업 붐이 찾아왔던 2000년대 미래재테크연구소에서 은퇴해 창업투자회사와 투자자문사,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들을 거쳤다. 그러던 중 미래재테크연구소에서 만났던 파트너사들의 제안을 받아 다시 IPO 시장에 뛰어들었다. 송 대표는 “개인이 주식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을 상대하기 위해선 비상장사 중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야 한다”며 “세븐스톡은 투자가치가 높은 비상장기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 한 해 1개社 기업공개 및 투자 컨설팅

세븐스톡의 가장 큰 특징은 1년에 기업 1곳만 선정한다는 점이다. IPO 건수가 실적으로 이어지는 IR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송 대표는 “비상장사 중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을 해마다 1개사씩 선정해 기업공개(IPO)와 투자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세븐스톡이 높은 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가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기업을 선정할 때 고려하는 요소는 △기술성 △시장성 △사업성 △수익성 △최고경영자(CEO)의 자세 등이다. 송 대표는 기업을 수차례 찾아가 CEO를 직접 만날 뿐 아니라 관련기술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경청한다.

그는 “최근 IPO를 진행했던 하임바이오의 경우, 이 회사의 핵심 상품인 항암제의 효과를 알아보고 입증하기 위해 국립암센터를 찾아가 관련 분야 교수들을 만나고 논문을 읽었다”고 말했다. 세븐스톡은 이 과정을 거쳐 선정한 ‘대박’ 가능성이 높은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일에 집중한다. 송 대표는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투자자들을 유치하고 주관사를 선정하며 장외시장의 거래조성자들을 관리하고 있다”며 “세븐스톡이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비상장사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90% 이상”이라고 자신했다.


◇ 최근 발견 비상장사 축우 헬스케어 스타트업
 

세븐스톡 송영봉 대표1
송영봉 세븐스톡 대표

세븐스톡이 최근 집중 컨설팅 중인 기업은 가축 헬스케어 스타트업 ‘유라이크코리아’다.


이화여자대학교 컴퓨터공학과 박사 출신 김희진 유라이크코리아 대표는 핵심 제품 ‘라이브케어(Livecare)’를 직접 개발했다. 바이오 캡슐 모양의 라이브케어는 소 입안으로 투여돼 가축의 위에서 체온 등 생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축우의 질병, 발정, 임신 등을 진단하고 관리한다.

김 대표는 “라이브케어는 인공지능(AI),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로 축우의 생체정보를 분석하고, 농장주는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지난 2015년부터 국내외 축산업 유관기관과 농장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라이크코리아는 축우업계에서 가장 까다롭다고 알려진 일본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세계에서 최고급 소로 유명한 일본 ‘와규’의 건강을 ‘라이브케어’가 맡았다”며 “일본 홋카이도 쿠시로에 위치한 농장과 50만달러 규모의 라이브케어 1차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했다.

유라이크코리아는 지난해 12월 경구 투여 동물용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했으며, 올해 초에는 소프트뱅크가 주관하는 ‘제3회 소프트뱅크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의 ‘파괴적 혁신’ 부문에 선정됐다. 아울러 지난 2월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글로벌 모바일 어워즈 2018’에서 ‘기업용 모바일 서비스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라이크코리아는 지난 9월 덴마크 정부와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유라이크코리아는 내년 초 유럽 17개 국가의 허브 역할을 하는 덴마크에 유럽법인을 설립하고 덴마크 정부로부터 초기 진출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송영봉 대표는 “국내 스타트업이 축산 기술력 선진 국가인 덴마크에서 인정받았다는 것은 대단한 쾌거”라며 “유라이크코리아는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 가축시장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 줄 스타트업”이라고 자신했다.


◇“기업의 성장 환경 만들어 개인 실패 줄일 것”

송 대표는 “돈을 쉽게 버는 방법은 담을 수 있는 그릇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기가 좋은 꽃에 나비나 벌이 찾아오듯, 좋은 그릇을 마련하기만 한다면 돈이 자연스럽게 찾아온다는 것이다.

이어 “나무가 잘 자라려면 햇빛, 물, 공기, 바람, 영양분 등 좋은 환경과 땅이 필요하다”며 “세븐스톡은 기업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 개인투자자들의 실패를 줄이려한다”고 말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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