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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수수료 인하…카드株 '주춤' 편의점株 '활짝’

정부 ‘카드 수수료 개편 방안’에 카드사·편의점 희비
한 달간 BGF리테일 10% 이상 상승…삼성카드 하락
“카드사, 성장 둔화 불가피…편의점 목표가는 상향”

입력 2018-11-28 15:57 | 신문게재 2018-11-2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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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카드 수수료 개편 방안’을 꺼내자 카드사와 편의점 업종 주가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번 방안으로 카드수수료 8000억원이 축소될 것으로 보이면서 카드사들은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게 됐다. 반면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소식에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편의점주는 카드 우대수수료율 적용구간을 대폭 확대로 호재를 맞게 됐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10월29일~11월28일) 편의점 업계 1위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주가는 10.7% 뛰었다. 같은 기간 GS편의점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의 주가는 1.3% 상승했다.

반면 삼성카드 주가는 7.7% 하락했다. 이날 카드사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는 주요 금융지주의 주가도 일제히 떨어졌다. KB금융은 보합수준인 4만8350원에 장을 마쳤다. 신한지주(-2.12%), 하나금융지주(-1.90%), 우리은행(-1.26%) 등도 약세로 마감했다.

두 업종의 주가 등락은 지난 26일 발표된 ‘카드 수수료 개편 방안’이 분수령이 됐다. 더불어민주당과 금융위원회는 당정협의를 열고 신용카드 수수료 우대 가맹점을 연매출 5억원 이하에서 30억원 이하로 대폭 확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카드 수수료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연매출 5억~30억원 구간의 기존 일반가맹점들이 우대가맹점에 새로 포함됐다. 5억~10억원 구간 가맹점은 수수료가 2.05%에서 1.4%로, 10억~30억원 구간의 가맹점 수수료는 2.21%에서 1.6%로 낮아진다. 일반가맹점으로 분류되는 연매출 30억~100억원의 가맹점 수수료도 2.20%에서 1.90%로, 100억~500억원 구간의 가맹점은 2.17%에서 1.95%로 낮아지게 된다. 금융위는 이를 통해 약 8000억원의 카드 수수료가 인하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수수료율 개편으로 카드사의 수익 성장 둔화는 불가피해졌다.

KB증권 이남석 연구원은 “카드수수료 인하 여력인 8000억원은 2017년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국내 전업 7개 카드사의 가맹점수수료 수익 9조981억원의 8.8% 규모”라며 “가맹점수수료 수익 비중은 총 영업수익의 44.9%에 해당하므로 수익 감소폭을 3.9% 수준으로 추산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가맹점수수료 점유율 기준으로 단순 추산한 각 카드사의 수익감소분은 신한카드 1830억원, KB국민카드 1530억원, 삼성카드 1310억원, 현대카드 1210억원, 우리카드 770억원, 하나카드 710억원, 롯데카드 640억원”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대우 강혜승 연구원은 “이번 카드수수료 개편방안 발표는 그간 상존해 있던 불확실성 제거로 볼 수 있으나, 그 어느 때보다도 큰 폭의 수수료 인하가 확정되며 카드업종 이익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강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완만하게나마 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이어서 조달비용 상승이 불가피하고 충당금 비용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카드 업종의 내년 감익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증권업계에선 카드수수료 개편으로 편의점 산업은 물론 가맹점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최근 한화투자증권은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의 목표주가를 올려잡았고, 신영증권은 GS리테일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바꿨다.

유진투자증권 주영훈 연구원은 “편의점 점포당 히루 매출액이 180만원 수준(연매출 6억6000만원)이고 매출액의 3분의 2가 카드 매출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한다면, 카드수수료 개편방안을 통해 점포별로 연간 약 261만원의 수수료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수수료 인하에도 불구하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수익성 감소를 상쇄하긴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있다. 미래에셋대우 김명주 연구원은 “본사의 판매관리비 절감 효과와 각 점포의 비용 감소로 단기적인 주가 회복이 가능하다”면서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이 존재하는 만큼 제한적인 주가 회복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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