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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입주 물량 폭탄 ‘부담’…전셋값 하락세 부채질

입력 2018-11-28 16:44 | 신문게재 2018-11-2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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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서울에서 2만 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입주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송파·강남·동작에 많은 물량이 예정돼 있어 당분간 서울 전셋값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2만5797가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808가구보다 5배 가량 많은 물량이다. 구별로는 송파구가 9779가구로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다. 12월 입주 예정인 송파 헬리오시티의 물량이 9510가구에 달한다. 강남구에서는 2807가구, 동작구와 은평구는 각각 2511가구, 2344가구가 쏟아진다.

문제는 내년 서울 입주 물량도 상당하다는 점이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 한해 3만6504가구 입주한 서울은 내년에는 16% 더 많은 4만2445가구가 집들이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 1분기(1~3월)에만 절반이 넘는 2만1594가구가 입주한다. 올해 1분기(4847가구)와 비교하면 5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서울 입주 물량 시장을 예측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아파트다. 9510가구로 단일 단지로 국내 최대 규모이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는 다음달 입주를 앞두고 이달 17일부터 입주민 사전 점검을 실시한다.

이 같이 대규모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 서울 전셋값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서울의 신규 아파트도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 가량 내린 가격에 전세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가장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는 곳은 지난주 0.28%나 전셋값이 떨어진 마포구다. 전세 물건이 많아진 게 주요 원인이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총 3885가구)가 지난 9월부터 2년 단위 전세 만기 시기가 도래한 가운데 인접한 염리동에서 새 아파트인 마포자이3차(총 927가구)도 같은 달 입주를 진행하면서 ‘세입자 구하기’ 경쟁에 불이 붙었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짜리 전세가격은 이달 초에 비해 5000만원이 내려 현재 7억원 안팎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급전세는 아예 6억원대 초반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9월 8억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1억원 넘게 전세금이 빠진 셈이다.

서초구와 강남구에서도 입주 폭탄에 따른 전셋값 하락세가 뚜렷하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총 2444가구) 전용 84㎡는 지난 9월까지만해도 전셋값이 15억원에 달했지만 이달 현재 13억~14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인근 아크로 리버파크 전용 84㎡ 역시 15억원에서 1억~2억원 정도 전세금이 빠졌고, 급전세는 12억원에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전셋값이 많이 떨어지면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을 돌려주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른바 ‘역전세난’이 발생할 공산도 커졌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60.3%로 2013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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