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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지역사회 혁신 주체… 운전대 잡는 상아탑

입력 2018-11-14 15:40 | 신문게재 2018-11-1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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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지역사회 혁신 주체로 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역사회와 지역대학이 협력해 혁신을 이끌어 낸 사례들이 우리나라 대학가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대학들의 이러한 변화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시행하고 있는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사업에 힘입은 바가 크다는 것이 중론이다. 혁신인재 양성에 대표적인 교육 모델로는 경남대학교가 손꼽힌다.

경남대는 ‘지역사회연계 교과목’을 운영한다. 2014년 LINC+사업을 시작하며 설치한 지역사회혁신센터가 주관해, 학생들이 지역을 이해하고 고민하며 또 실제 문제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편성한 교과목이다. 최근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리빙랩과 연계돼 활성화 되는 중으로, 2017년 2학기 11개 교과목 256명으로 시작해, 2018년도 1학기에는 22개 교과목 876명, 2학기에도 22개 교과목이 운영되고 있다.

교육학과에서 재개발로 인해 지역 주민 간 갈등이 심각한 마산 합포구 교방동에서 벌인 ‘교방동 우리마을 보물찾기 미션’, 지난해 인문사회분야 캡스톤디자인 전국대회 대상을 차지한 미술교육학과 학생들이 만든 ‘마산 창동 컬러링북’이 있다. 또, 사회학과 학생들이 마산 완월동 할머니 4인의 인생이야기를 채록하고 정리해 발간한 단행본과 식품영양학과가 창원시에 거주하는 임신·유아·학령기·청소년·성인·노인 등 생애주기별 영양문제 실태를 조사하고 해결방안을 정리해 벌인 찾아가는 영양교육법은 창원지역뿐 아니라 전국의 보건영양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지역사회 혁신활동은 강원도 춘천의 한림대와 대전시 한남대가 대표적이다. 한림대는 LINC+사업단장이 최근 강원도가 구성한 강원도 혁신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됐다. 한림대 교수와 학생들이 다양하게 진행해 온 사회적경제를 통한 혁신활동과 한림대가 산학협력 활동의 목표를 지역사회 혁신에 맞추고서 벌이는 활동들이 성과를 내면서 강원도청이 한림대를 주목했다는 해석이다. 한남대는 총장이 사회적경제지원단장을 겸임하고 있다. 타 대학에서 볼 수 없는 파격적인 행보로, 대전지역 사회적경제 조직의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전통시장 활성화, 도시재생 등 지역과 대학의 상생발전에 한남대는 사회적경제를 주목하고 있다.

지역산업의 혁신활동에는 경남도립 거창대학이 탁월하다. 이 대학은 방제용 드론을 제작해 지역 농가에 농약살포 서비스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농가당 농약살포 비용이 1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경남도청이 관내 시군 전체로 확대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져 있다.

한양여대도 패션-봉제업체들과 대학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관련분야 인력 양성을 통한 경력단절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과 봉제 산업에 경쟁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한국산업기술대학이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는 동문 기업들을 중심으로 설립한 온새미로 협동조합은 한 공간에 입주해 있는 스타트업들이 더 큰 하나가 되는 한국형 사업자협동조합의 전형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동홍 기자 khw09092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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