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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호흡 가쁘고 가슴 아프다고 보채는 아이, 감기 아닌 폐렴

감기 증상 1주이상 지속시 의심 … 치료 미루면 패혈증·폐농양 합병증 위험

입력 2018-11-15 07:00 | 신문게재 2018-11-1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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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폐렴은 감기와 달리 숨을 들이마실 때 가슴오목뼈 아래 또는 갈비뼈 사이로 가슴이 들어가는 흉곽함몰이 동반될 수 있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

 

최근 폐렴 합병증으로 복부통증을 호소하던 아이를 변비로 오진해 사망하게 한 의료진이 금고형 실형을 받고 법정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검찰에 따르면 A 군은 복부 X-레이 촬영사진에서 좌측하부폐야의 흉수(정상 이상으로 고인 액체)를 동반한 폐렴 증상이 나타났지만 의료진은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추가검사나 수술 필요성에 대한 확인 없이 변비만 치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교차가 크고 기온과 습도가 낮은 겨울은 바이러스 침입에 취약해 폐렴 같은 호흡기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다. 폐렴은 바이러스, 세균, 마이코플라스마, 곰팡이 등으로 인해 기관지나 폐에 발생하는 염증성 호흡기질환이다. 지난해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는 1만 6476명으로 2012년보다 60% 늘었다.

면역력이 약한 유소아는 패혈증, 호흡곤란, 폐농양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소아폐렴은 주로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 폐렴에 걸린 아이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서 나온 작은 방울(비말)을 들이마셔 발병한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매년 5세 미만 소아 1000명 중 약 40명(4%), 5~14세 소아 1000명당 약 15명(1.5%)에서 폐렴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러스성 폐렴은 신생아 시기를 제외한 소아 전 연령에서 가장 흔하다. 신생아를 제외한 5세 미만 땐 RS바이러스·아데노바이러스·인플루엔자바이러스 등 호흡기바이러스 감염, 5~14세 땐 미생물의 일종인 마이코플라스마 감염이 가장 흔한 주원인이다.

소아폐렴 초기엔 기침, 콧물, 발열, 오한 등 일반적인 감기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인후염이나 감기와 달리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나면서 노란 가래를 뱉고, 숨을 들이마실 때 가슴오목뼈 아래 또는 갈비뼈 사이로 가슴이 들어가는 흉곽함몰이 동반될 수 있다.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에 염증이 침범하면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자극을 받아 심한 흉통과 호흡곤란이 나타난다. 조금 큰 아이는 옆으로 누워 무릎을 가슴까지 올려 가슴통증을 완화시키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손톱, 발톱, 입술이 푸르스름해지는 청색증도 감기와 차이나는 증상이다. 감기 비슷한 증상이 1주일 이상 지속되면 폐렴을 의심해보고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전신 상태가 좋지 않고 탈수, 호흡곤란, 면역력 저하 등이 동반되면 치료가 필요하다. 바이러스 폐렴은 충분한 수분 및 영양 공급, 휴식, 기침·가래 등 호흡기증상 완화제, 항바이러스제 처방 등 보조요법으로 치료한다. 세균성 폐렴엔 항생제를 처방한다.

예방백신을 맞는 것도 한 방법이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하면 만성질환자는 65~84%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치사율 및 중환자실 입원율이 미접종자보다 40%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면역력이 약한 유소아나 어린이는 가급적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야외활동 후 반드시 손을 씻으며, 구강을 항상 청결히 유지하는 기본적인 생활습관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준형 기자 zhenre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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