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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카드 사라진다’… 마케팅비 축소 압박에 혜택 높은 카드 중단

입력 2018-11-13 14:34 | 신문게재 2018-11-1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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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카드사들이 혜택이 높은 카드 판매를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 정부가 일회성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라고 압박하면서 혜택 높은 상품을 아예 단종시키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12일부터 가온카드, 누리카드, 굿쇼핑카드, 굿쇼핑플래티늄카드 4가지 카드상품의 신규발급을 중단했다. 이 카드 중 가온카드와 누리카드는 가맹점 0.5% 적립, 1.0% 청구할인 혜택으로 인기 카드였다. 앞서 KB국민카드는 지난 1월 ‘로블카드’ 신규발급을 중단한 바 있다. 일본·동남아·발리 등 ‘1+1’ 혜택으로 동반자 무료 항공권 또는 본인 좌석 무료 업그레이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어 인기를 끌었던 카드다.

삼성카드도 지난 9월 항공 마일리지 적립에 특화된 프리미엄카드인 ‘더오(TheO)카드’ 신규발급을 중단했다. 더오카드는 60만원이라는 높은 연회비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나항공 4만 마일리지 적립과 연간 이용금액 1000만원 당 3500마일을 추가 적립 혜택을 제공했다. 당시 단종 소식에 발급신청 마감 직전까지 신규 발급신청이 폭주하는 진풍경을 자아내기도 했다. 삼성카드는 더오카드를 리뉴얼한 ‘더오 v2카드’를 출시했지만 기존 더오카드에 제공된 4만 마일리지 적립 혜택과 추가 3500마일 적립 혜택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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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는 지난 7월 말부터 어학연수 준비학생을 위한 ‘신한 스마트글로벌 체크카드’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이 카드는 전세계 어느 가맹점에서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어 어학연수를 떠나는 학생들에게 필수카드로 꼽혔다. 해외이용액의 1.5%, 국내이용액의 0.1%, 해외 ATM 이용액의 0.6%를 캐시백 해주는 혜택이 제공됐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카드사들이 마케팅 비용을 과도하게 쓰고 있다며 이 비용을 줄이면 수수료율을 0.23~0.25% 내릴 수 있다고 보고 마케팅 비용 축소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정책은 소비자 혜택과 배치되는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일회성 마케팅 비용에는 입학·졸업·바캉스 등 시즌에 따른 일시적 할인, 무이자 등 혜택이 포함되며 이는 소비자에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는 금융당국이 카드사 마케팅비 축소를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어 고객에겐 알짜카드일 수 있지만 카드사 입장에선 적자 카드인 상품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 축소 이유로 갑자기 부가 서비스를 중단할 경우 소비자 소송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과거 일부 카드사들이 항공 마일리지 제공기준 등을 변경한 것과 관련 소송에서 패소한 사례가 있어 상품 중단을 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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