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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지갑없는 시대 성큼… 방법도 혜택도 제각각 ‘간편결제’ 총정리

입력 2018-11-13 07:00 | 신문게재 2018-11-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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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없는 시대에서 지갑 없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핸드폰 하나만 있으면 오프라인에서부터 온라인까지 못 사는 게 없는 ‘간편결제’ 시대다. 간편결제란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등 디지털 디바이스에 저장된 생체 정보와 신용카드 정보를 이용해 바로 결제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 서비스는 하루가 다르게 우리 생활에 침투하고 있다. 하루 평균 이용실적 1174억2000만원, 이용건수 362만7000건. 1초당 약 136만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42번 이용되는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는 눈 한 번만 깜빡여도 결제되는 세상이 올까. 홍채 인식으로 쇼핑이 가능하면 월급이 금세 사라져있는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현재 시장에는 어떤 간편결제 서비스가 나와 있을까.

 

 

◇‘엄지족 맞춤형’ 카카오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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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한 건 단연 카카오페이다. 손가락 한 번만 대면 지문으로 QR코드 결제가 끝나니 결제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5초 안팎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엄지족(휴대폰을 많이 사용하는 신세대)’으로 불리는 2030세대에게 인기다. 실제 카카오페이의 이달 기준 이용자 연령층은 20대 49.2%, 30대 31.5%, 40대 11.4% 순으로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용률이 높게 나타났다. 소비자도 편하지만 카카오페이는 젊은 소상공인 사이에서도 인기다. 사업자등록이 따로 안돼 있어도 QR코드 결제 창을 받아 볼 수 있어 플리마켓이나 이동식 점포 등에서 심심찮게 찾아 볼 수 있다.

실제 기자가 이용해봤다. 지난 4일 홍대입구역 인근 경의선 책거리에서는 독립출판 플리마켓이 열렸다. ‘웃픈’ 한 쪽은 웃는 눈을 하고, 한 쪽은 우는 눈을 한 이모티콘이 매력적인 책을 발견했다. “현금 결제만 가능하냐”는 물음에 작가는 테이블 중앙에 놓인 카카오페이 QR코드 결제창을 가리켰다.

‘웃픈’의 저자 에리카씨는 “사업자등록이 안돼 있는 사람도 발급되니까 좋다”며 “카카오페이만큼 간편하고 편리한 것이 없다”면서 말했다. 대부분 젊은 작가들로 구성돼 있는 플리마켓에는 판매자도 소비자도 간편결제에 어색함이 없다.


◇전 연령 아우르는 삼성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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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는 오프라인 강자다. 카드 대신 핸드폰을 내밀어 단말기에 찍고 돌려주는 모습, 한 번쯤 봤을 것이다. 실물카드가 없어도 핸드폰 안에 카드를 휴대하고 다닐 수 있는 개념인 것이다. 전용 단말기가 있어야 가능한 ‘애플페이’나 ‘구글페이’와 달리 NFC 단말기가 별도로 필요하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다.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를 갖춘 곳이라면 어디든 결제할 수 있다. 단말기에 휴대폰을 갖다 대는 방식은 카드를 결제하는 방식과 크게 다를 것 없어 모바일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4050에게도 인기다.


◇공룡 포털의 파워…네이버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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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페이는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등에 업고 간편결제 시장점유율 1인자로 우뚝 섰다. 네이버에서 쇼핑을 하는 사람들은 이제 대부분 네이버페이를 이용한다.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 네이버 아이디로 바로 결제할 수 있고, 결제한 만큼 포인트가 쌓이기 때문에 편리하고 경제적이다. 카드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자주 쓰는 카드를 등록하고 결제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결제가 완료된다. 간편함을 추구하는 온라인 결제 서비스에 제격이다.


◇온오프라인 넘나드는 페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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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이용하기 편한 것은 페이코다. 오프라인에서 10만 곳, 온라인에서 270만 곳의 가맹점을 가지고 있다. 제일 많다. 페이코 포인트를 은행 계좌와 연결해 구매하면 무조건 3%를 할인해주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일부 꼼꼼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페이코의 다양한 혜택들을 정리해 둔 ‘페이코 활용법’이 돌아다닌다. 카드사 혜택과 페이코 적립을 모두 챙길 수 있어 좋다는 ‘쿨팁’이 담겨있다.

그러나 아직 보안 취약점이 있은데다 무분별한 충동구매를 조장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제각각 서비스여서 서로 호환되지 않는 불편함도 해결 과제다.

먹거리 시장은 어떨까. 기자가 지난 5일 서울 종로5가 광장시장을 찾았다. 먹거리 시장은 아직까지 현금이었다.

횟집을 운영하는 A씨는 “우리는 정부에서 허가받은 사업자도 아니기 때문에 그런 건 설치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별도의 사업자등록이 없어도 발급이 가능한 간편결제도 있다고 이야기 하자 그는 “그래도 여기는 상인들의 나이가 많다. 그런 건 젊은 사람들이나 할 수 있다”며 외면했다.

한편 간편결제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결제수수료를 0%대로 낮춰주는 ‘제로페이’를 12월부터 시범 실시한다.

제로페이는 스마트폰 앱으로 매장에 비치된 QR코드를 인식하면 구매자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돈이 이체되는 직거래 시스템이기 때문에 0%대의 수수료가 가능하다. 제로페이 사업에는 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 등 18개 금융회사와 네이버, 엔에이치엔페이코, 한국스마트카드, 신세계아이앤씨 등 10개 간편결제 사업자가 참여한다. 가맹점 연매출액을 기준으로 8억원 이하는 수수료 0%, 8억~12억원은 0.3%, 12억원 초과는 0.5%만 받는다.

 

간편결제 총정리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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