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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아파트가 애물단지?… 지방 광역시에서는 소형보다 집값 상승률 최대 16% 더 높아

입력 2018-10-31 17:10 | 신문게재 2018-11-0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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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로 불리던 대형아파트의 가격이 꿈틀거리고 있다.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다운사이징한 소형아파트 열풍이 불고 있지만, 지방광역시에서는 대형평형이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그동안 대형아파트는 중소형 아파트에 비교해 환금성이 떨어지고 거래도 잘 이뤄지지 않아 적절한 시세가 형성하지 못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뿐만 아니라 고정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관리비 부담이 큰 것도 단점으로 꼽혔다.

국토교통부의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을 살펴보면 같은 아파트 단지(잠실 트리지움)라도 전용 149㎡의 월 평균 관리비는 38만원대로 전용 84㎡보다 16만원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분위기 탓에 대형아파트는 지고 소형아파트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소형아파트의 인기는 청약경쟁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3월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영등포 일대에 분양한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 전용 46㎡의 청약 경쟁률은 915.5대 1로 전체 평균(79.9대 1)보다 11배 높았다. 지난해 6월에 분양한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 40㎡의 청약경쟁률도 78대 1로 전체 평균(7대 1)보다 약 1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최근에는 60㎡ 미만 소형 아파트 매물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마저 들리고 있다.

하지만, 대구와 광주 등 지방 광역시에서는 소형보다 대형아파트 집값 상승률이 더 높아지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이른바 ‘대형 아파트 전성시대’가 왔다. 

 

 

대형아파트 투시도
지방광역시를 중심을 대형아파트의 인기가 살아나고 있다. 사진은 SK건설의 2세대 동거용 대형아파트 평면.(사진제공=SK건설)

 

31일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대구 대형 아파트는 전년 대비 15.19%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같은 기간 소형 아파트는 -1% 기록해 소형과 대형 아파트 집값 상승률 차이는 16%로 나타났다.

실제로 대구 수성구 수성동에 위치하는 ‘수성하이츠’ 전용 30㎡은 지난해 1억 3200만원에서 올해 1억 3100만원으로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했다. 반면, 대형 평형대인 전용 186㎡은 지난해 5억 1000만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6억 5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지면서 1년새 1억 4000만원이나 상승했다.

두 번째로 소형과 대형아파트의 집값 상승률이 차이나는 곳은 광주다. 광주 대형 아파트는 전년대비 17% 상승했지만, 소형아파트는 5% 상승한 것에 그쳐 11% 차이를 보였다.

이렇게 대형아파트 가격상승률이 높아진 것은 공급불균형 원인이 크다. 인구구조 변화로 소형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많아 건설사들도 대형보다는 인기 많은 중소형 위주로 분양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형 평형대인 아파트들이 상대적으로 희귀해지면서 반전효과를 누리게 된 것이다.

여기에 정부가 다주택자들을 대상으로 양도세 중과와 보유세 강화 등 강력한 부동산 규제를 쏟아내면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대형 아파트의 집값 상승세가 더 높아졌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대형아파트는 수요가 한정됐다는 점에서 집값이 크게 오르지 않고 거래량도 적다는 인식이 많았지만, 최근 똘똘한 한 채 열풍과 공급부족 현상으로 대형아파트들의 인기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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