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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담도·췌장암, 복강경·로봇수술 등 의료 기술 발전 중

입력 2018-10-30 07:00 | 신문게재 2018-10-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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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경희의료원 간·담도췌장외과 교수 (사진제공=경희의료원)

국내 10대 암 가운데 발생은 적지만, 가장 예후가 좋지 않은 암이 바로 담도암과 췌장암이다. 환자의 90% 이상이 진단 후 1년 내에 사망한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흡연 이외의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담도암과 췌장암, 최선의 치료법은 바로 ‘수술’이다. 단, 조기 발견이 전제조건으로 진단 당시에 환자의 약 10~15% 정도만이 수술을 할 수 있는 상태이다. 다른 장기에 전이가 없어도 주위의 중요 혈관으로 암 자체가 전이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위암, 대장암 등은 암의 진행정도에 따라 1~4기로 나누는 것과는 달리, 담도암과 췌장암은 수술적 절제 가능 여부에 따라 병기를 구분한다. 최근에는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에도 항암제·방사선 치료 등을 적극 활용해 암 크기를 줄인 후, 수술을 시도하고 있다. 정교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합병증이 적고 절개 최소화를 통한 통증 완화, 빠른 회복을 보여주는 로봇수술이 효과성에서 더 나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췌장은 인체 내 깊숙이 위치해 있어 수술 자체가 매우 어렵다. 특히, 췌장암으로 인한 절제술은 췌장과 십이지장, 담관, 담낭을 광범위하게 절제하고 이를 다시 소장과 연결하는 등 과정이 복잡하고 정교한 접합기술이 필요하다. 여러 장기를 광범위하게 절제하기 때문에 수술의 안정성 확보와 합병증 최소화는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기도 한다. 복강경·로봇수술은 확대된 시야 속에서 최소한의 절개를 통해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안정성과 더불어 합병증 위험을 최소화하며 출혈이 적고 통증이 적어 개복수술에 비해 빠른 회복을 보인다.

또한, 수술 후 흉터도 개복수술에 비해 환자의 부담이 적다. 배꼽 주변 약 2~2.5㎝만을 절개하는 로봇 단일공 담낭절제술은 흉터가 남지 않는 미용적 우수성뿐만 아니라 기구 움직임이 자유롭고 넓은 시야확보가 가능해 매우 정교하고 안전한 수술로 손꼽힌다. 뿐만 아니라 수술 후 통증이 현저히 적어 환자별로 상이하지만 평균 1~2일 내에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만족도가 매우 높다.

개복수술에서부터 복강경과 로봇수술까지 수술방법은 나날이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수술별 장·단점이 모두 있는 만큼, 환자 개개인의 우선순위와 여건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 치료비용이 부담된다면 로봇수술보다는 복강경 수술이나 개복수술을, 흉터와 합병증 위험이 걱정이라면 로봇수술을 추천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담도·췌장암은 광범위한 절제로 인해 합병증 위험률이 높고 장기별 정밀한 접합술이 필요한 만큼, 수술의 성공률과 안전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임은 확실하다.

 

박민수 경희의료원 간·담도췌장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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