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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셀프 라면집 연 백종원, 외식업계 '인건비 난관' 정면돌파?

더본코리아, 남영역 인근에 '라면셀프제작소' 오픈
가성비·셀프 앞세워 인건비 문제 해결…가맹사업나서나
더본코리아 "가맹사업 목적아닌 기초테스트 매장일뿐"

입력 2018-10-23 06:00 | 신문게재 2018-10-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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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제작소
백종원이 운영하는 더본코리아가 최근 서울 용산구 갈월동 남영역 인근에 출점한 ‘라면셀프제작소’ 매장 전경. (사진=유승호 기자)

 

외식사업가 백종원이 운영하는 더본코리아가 최근 라면전문점 사업을 시작했다. 저렴한 가격, 셀프 조리 등을 앞세워 외식업계가 직면한 인건비 문제를 정면 돌파하려는 외식사업 모델로 선보여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최근 서울 용산구 갈월동 남영역 인근에 ‘라면셀프제작소’라는 직영 라면전문점 매장을 신규 출점했다. 라면셀프제작소는 20명이 앉을 수 있는 규모로 라면을 기본 2000원~3000원대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매장이다.

매장 콘셉트는 자신이 선호하는 라면을 직접 끓여먹는 ‘셀프 조리’다. 각 좌석마다 테이블 위에 인덕션이 설치돼 라면을 직접 조리하는 방식이다. 떡, 물만두, 우삼겹, 파채, 숙주 등 총 15개 재료를 토핑으로 추가 선택할 수 있어 자신이 선호하는 라면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메뉴 주문을 제외하면 조리부터 퇴식까지 모든 과정이 셀프 시스템이다.

이처럼 백 대표가 가성비와 셀프시스템을 무기로 새로운 사업 실험에 나선 것은 인건비 절감이 외식업계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일반적인 해석이다. 간편하면서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라면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데, 라면전문점 입장에서는 인건비 탓에 값이 싼 라면을 내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용기면(일반)의 매출액은 36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특히 편의점에서의 라면 매출액은 2716억원으로 전체 라면 매출액 가운데 25.3%에 달했다.
 

라면
매장 내에 걸려있는 라면셀프제작소 포스터. (사진=유승호 기자)

한 창업 전문가는 “주문 외에 모든 과정을 셀프로 운영한다는 것은 혼자서도 매장을 관리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단시간에 매출을 올리고 회전율이 빠른 업종이 외식시장에서 생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점 때문에 현재 테스트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는 라면셀프제작소는 향후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6월 특허청에 출원된 라면셀프제작소 상표를 살펴보면 ‘라면전문식당체인업’, ‘식당체인업’ 등을 지정상품으로 등재했다. 이외에도 상표에는 선술집업, 주점업, 포장마차업(주점업) 등도 포함해 향후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을 중심으로 주류를 함께 판매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더본코리아의 테스트 매장은 가맹사업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테스트를 하는 매장과 가맹사업과 상관없이 소비자들의 대중성을 알아보기 위한 기초 테스트 매장이 있다”며 “라면셀프제작소는 기초테스트 매장으로 현재로선 가맹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매장이 아니기 때문에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류 판매에 대해 “고객 기호에 따라 앞으로 어떻게 확장 또는 변경될지 알 수 없다”며 “상표 출원은 자사 테스트 브랜드를 본떠 만드는 업체들로부터 브랜드를 보호받기 위한 자구책”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더본코리아는 라면셀프제작소를 포함한 6개의 테스트 브랜드와 11개의 대표브랜드 등 총 17개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게 됐다.

 

글·사진=유승호 기자 pe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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